전체뉴스

[SC초점] "젊은 얘가 필요해"…한예리,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만큼 빛난 '특급 내조'

조지영 기자

입력 2021-04-29 10:50

more
 "젊은 얘가 필요해"…한예리,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만큼 빛난 '특급 내…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국민 배우' 윤여정이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 여우조연상을 수상해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살뜰하게 내조한 한예리의 고군분투도 함께했다.



지난 26일(한국 시각) 열린 아카데미에서는 '미나리'(정이삭 감독)의 윤여정이 한국 영화사 102년 최초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아카데미 93년 역사상 두 번째 아시아 여우조연상이자 여섯 번째 비영어권 연기 배우상으로 올해 아카데미 최고의 스타가 됐다.

앞서 '미나리'는 올해 아카데미에서 윤여정의 여우조연상을 비롯해 작품상(크리스티나 오), 감독상(정이삭),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각본상(정이삭), 음악상(에밀 모세리) 등 무려 6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여기에 후보에 오른 부문 중 유일하게 윤여정이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차지하면서 '미나리'의 면을 세웠다. 많은 스포트라이트는 아시아, 한국의 74세의 'K-할머니'에 쏠렸고 수상 직후 쏟아지는 관심에 윤여정은 정신없는 일정을 이어가야만 했다.

이러한 윤여정의 곁에는 '미나리'의 주연을 맡은 한예리도 함께했다. 한예리는 '미나리'의 주연이자 윤여정의 동행 파트너 자격으로 올해 아카데미에 참석했다. 그는 레드카펫을 비롯해 메인 시상식까지 선배 윤여정의 곁에서 함께하며 알뜰살뜰 서포트를 이어갔다.

특히 한예리는 윤여정이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호명될 때 자리에서 일어나 누구보다 뜨거운 박수로 선배의 수상을 축하했고 수상 이후 미국 LA총영사관저에서 진행된 한국 특파원 대상 기자회견에서도 그의 '특급 내조'는 계속됐다.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테이블에 배치하는 것부터 윤여정의 물잔 위치를 옮기는 센스, 마이크를 챙기는 등 섬세하게 윤여정을 보좌했다. 때로는 윤여정이 기억나지 않는 단어를 함께 생각하고 또 기자들의 질문을 옆에서 다시 상기시켜주는 등 동행 파트너로 손색이 없었다. 윤여정 역시 이런 한예리의 최적의 서포트에 "이래서 젊은 얘가 있어야 한다"고 특유의 너스레로 한예리를 칭찬했다.

35분 동안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한예리는 단 세 번 마이크를 잡았다. 한예리는 "윤여정 선생님께서 이렇게 초대해주셔서 이 자리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 너무 행복했다. 역사적인 순간에, 이 장소에 있는 게 감사하다. 윤여정 선생님이 '이번에 견학했으니 더 좋은 기회가 있을 거야'라는 말을 해주셨다. 정말 좋은 견학이 된 것 같다. '미나리' 팀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짧은 순간에도 윤여정을 향한 존경과 아카데미를 경험한 영광을 진솔하게 담아내 눈길을 끌었다.

막중한 임무를 완벽히 소화한 한예리는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윤여정보다 먼저 지난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2주간의 자가격리를 시작한 그는 뜨거운 성원을 보낸 대중들에게 "시상식 내내 한국에서부터 큰 응원과 힘을 보태주신 분들께 직접 인사드리지 못하게 되어, 이렇게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모든 일정이 무사히 잘 끝나 감사하며, 여전히 나에게 일어난 일이 신기하고 믿기지 않는다. 어려운 시국 속에서 잠시나마 좋은 일로 기쁨을 드릴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소회를 전했다.

또한 "정이삭 감독과 에밀 모세리 음악감독, 윤여정 선생님과 스티븐 연, 앨런 김, 그 외 스태프들까지 반가운 식구들을 만날 수 있게 되어 너무 행복했고, 윤여정 선생님의 여우조연상 수상을 직접 옆에서 축하해 드릴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고 영광스러웠다. '미나리'의 한 부분을 담당했다는 자체가 너무 감사하고, 다시 한번 윤여정 선생님께 축하와 감사, 그리고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축하의 인사를 더했다.

한국 영화사에 첫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안긴 윤여정, 그리고 역사적인 순간 주인공이 더욱 빛날 수 있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적의 내조를 이어간 한예리가 있었기에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대중들에게 더욱 의미 있는 역사로 남게 됐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