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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화려한 옷 필요없어!"…윤여정, 브랜드 250개 러브콜→오스카 블랙드레스 비하인드

이승미 기자

입력 2021-04-2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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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옷 필요없어!"…윤여정, 브랜드 250개 러브콜→오스카 블랙드레…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윤여정은 공주님 같이 보이는 걸 원하지 않았다."



이번 오스카에서 윤여정의 스타일링을 담당한 홍콩 출신의 유명 스타일리스트 엘빈 고는 외신 매체 더 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윤여정이 시상식에서 입은 블랙 드레스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엘빈 고는 4월 초 미국배우조합상(SAG)부터 윤여정과 함께 일 했다.

엘빈 고는 윤여정에 대해 "그녀는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싶어하는 할머니 같다. 그녀는 자신이 재미있는 사람이라는 조차 스스로 알지 못한다. 그것이 그녀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 중 하나"라고 말했다. 윤여정을 "매우 절제된 여성"이라고 표현한 엘빈 고는 "윤여정이 내게 '나는 (시상식에서) 눈에 띄지 않아도 된다. 큰 보석도 필요 없고 엄청난 옷(crazy clothes)도 필요 없다'고 말했다. 나는 이 말을 절대 잊을 수 없다"라며 "나는 지금까지 엠마 왓슨, 틸다 스윈튼, 우마 서먼, 다코타 존슨, 마고 로비 등 수많은 셀러브리티들과 일해 왔다. 나는 지금껏 유명한 셀러브리티들과 연예인들이 내게 이런 말을 하는 걸 들어본 적이 없다. 이 업계에서 50년간 일 해온 톱셀러브리티인 여배우가 이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충격이었다"고 전했다.엘린 고의 말에 따르면 윤여정이 미국 배우조합상 수상 이후 각종 의상과 하이퀄리티 주얼리, 클러치백 등 250여개의 명품 브랜드에서 윤여정에 의상을 제공해주겠다고 러브콜을 보내왔다. "나는 끊임없이 브랜드들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브랜드 측 사람들은 윤여정에게 자신의 브랜드를 입히기 위해 돈까지 주고 싶어했다. 하지만 윤여정은 그런 것들에 관심이 없었다"고 증언했다.

결국 아카데미 당일 윤여정이 택한 드레스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깔끔하고 단정하면서도 우아한 매력이 살아있는 블랙 드레스였다. 해당 드레스의 브랜드는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두바이에 기반을 둔 '마마르 할림' 제품이다. 마마르 할림 드레스의 가격대는 100만원~300만원대 인것으로 알려졌다. 윤여정은 이 블랙 드레스에 쇼파드 오뜨 주얼리와 로저 비비에의 검은색 클러치, 보테가 베네타의 구두를 매치했다.

엘린 고는 "윤여정이 선택한 옷은 그녀가 평소에 자주 입던 실루엣의 종류였다. 가벼운 천에 앉고 서는 것이 편안하며 쉽게 구겨지지도 않는 편안한 의상을 택했다. 그 옷을 입고 윤여정 역시 '좋다'고 만족해 했다"며 "사실 원래 드레스의 디자인에는 패널(드레스를 더욱 풍성하게 보이게 다른 천을 드레스 자락에 끼워넣는 것)이 들어 있었다. 하지만 윤여정은 드레스가 너무 화려하게 부풀어 보이는 걸 원하지 않았고 우리는 패널을 다 꺼냈다. 윤여정은 공주님 같은 겉모습으로 보이는 것에 관심이 없다. 자신의 나이에 걸맞게 보이길 원하는 배우다"고 설명했다.윤여정은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한국 배우 최초로 연기상에 노미네이트된 것은 물론 여우조연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거두며 한국 영화에 새 역사를 썼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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