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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숙 "김학래 60억 빚에 오열"→엔조이커플 "유튜브 수익, 매달 외제차 한대"('라스')[종합]

정유나 기자

입력 2021-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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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숙 "김학래 60억 빚에 오열"→엔조이커플 "유튜브 수익, 매달 외제…


[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개그맨 2호 부부' 임미숙, 김학래 커플과 원톱 커플 유튜버 '엔조이 커플' 임라라, 손민수가 '뼈그맨' 입담을 과시했다.



28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32년 차 전설의 개그 부부 임미숙-김학래, 이들과 30년을 뛰어넘어 평행이론을 보이는 8년 차 신예 개그 커플 임라라-손민수가 출연했다.

이날 임미숙은 남편 김학래를 향한 칭찬과 디스를 넘나드는 멘트로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김학래가 각서만 119장 썼다. 지금은 '사랑해'라는 각서만 쓴다"라며 김학래 때문에 속상했던 일화와 사랑싸움 에피소드까지 웃음으로 승화했다.

최근 30여 년 만에 방송 활동을 재개한 임미숙은 "중고신인이다. 잘 부탁드린다"라고 인사를 건넨 후 속사포 입담을 뽐냈다.

임미숙은 방송 복귀 과정을 들려주며 "공황장애를 30년 동안 앓았다. 주변에서 '미쳤다'고 할 거 같아서 남편에게도 10년을 숨겼다. 남편도 7년 뒤에 알았다"라고 털어놨다.

특히 방송 활동을 중단했던 시기, 남편 김학래가 한 번에 터뜨린 수십억의 빚 떠안고 밤새 통곡했던 그 날의 기억을 소환했다. 임미숙은 "남편이 보증을 서고 다녔다. 게다가 팔랑귀다. 토지 개발 소문에 과감히 투자했는데 아무것도 없이 산만 있더라. 사기를 당한거다. 당시 라이브 카페 사업을 준비 중이었는데 보증, 토지 사기 피해가 터져서 빚만 50~60억 대가 됐다. 너무 충격을 받아서 밤새 울었는데, 알고보니 엄마가 문 앞에서 밤새 같이 울었다. 그때 엄마가 '미숙아 다 괜찮아 밥먹어. 사람이 살고 죽는게 문제지 밥 먹고 열심히 일해라'고 위로해 주셨다. 그때부터 성실하게 일해서 다 갚아냈다"고 전했다.

임미숙은 30년 묵혀둔 예능감을 '봉인해제'했다. 80년대 전성기 시절을 완벽 소환하며 "내가 전성기 때 예쁘장했다. 김학래를 만나기 전이라 예뻤다"라며 거침없이 멘트를 쏟아냈다. 또 안영미의 트레이드 마크인 '가슴 개그'의 원조가 자신이라며 즉석 '가슴 개그'를 펼쳐 4MC를 깜짝 놀라게 했다.

전성기 당시 톱스타들만 찍던 CF를 섭렵했다는 임미숙은 "88년에 치킨 광고가 처음 등장했는데, 그때 치킨 모델이었다. 김학래는 그런 CF를 못 찍었다"며 깨알 자랑과 남편 디스로 웃음을 선사했다.

80년대 대중에게 사랑은 물론, 동료 개그맨들의 사랑도 한 몸에 받았던 원조 미녀 개그우먼 임미숙. 김학래는 "주변에도 임미숙을 좋아하는 후배들이 많았다"면서 "결혼 조건이 같은 종교였다. 그 말 듣자마자 성경책을 들고 다니면서 공부했다"고 수많은 경쟁자를 제치고 인기녀 임미숙을 마음을 뺏은 사연을 전했다.

이와 함께 당시 김학래가 임미숙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전한 '연애편지'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유세윤의 낭독으로 공개된 편지에는 '미숙아! 석류알이 터지는 아픔보다 더 크게, 대장간에 달구어진 쇳덩이보다 뜨겁게 사랑한다.' 등 당시 '로맨티스트' 김학래의 뜨거운 사랑 고백이 담겨 있었다. 이어 연애 때와는 사뭇 다른 결혼 후 '사죄 편지'가 공개돼 웃음을 안겼다.

이날 김학래는 임미숙이 환갑 때 준비한 '초특급 FLEX'에 감동했던 일화를 공개하며 어깨를 으쓱해 했다. 김학래는 "아내가 6천만원을 주면서 타고 싶은 차 계약을 하라고 줬다"며 자랑했고, 임미숙은 "남편이 죽기 전에 하고 싶은거 다 해주고 싶었다"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1990년 결혼해 올해 결혼 32년 차를 맞은 임미숙, 김학래 부부는 지난해 '1호가 될 수 없어'에서 다사다난했던 가정사를 공개했다. 방송 후 김학래는 2박 3일 동안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리며 화제를 모았던 터. 임미숙은 "방송에서 '김학래씨가 일도 성실게 하고, 바람도 도박도 성실하게 한다'고 얘기를 했다. 그런데 방송 나가고 후폭풍이 일어났다. 김학래씨가 30년 고정으로 활약한 '아침마당'에서 실직할 위기를 맞았다. 시청자들 항의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가 출연해서 남편 괜찮다고 해명하기도 했다"면서 "옛날에 속을 썩였지만, 다 지난 이야기다. 애증도 미움도 다 사랑"이라며 김학래를 향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임라라와 손민수는 '엔조이 커플'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커플의 유쾌한 일상, 커플 상황극을 주로 선보이며 원 톱 커플 유튜버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유튜브 구독자 206만을 확보하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무명 개그맨 커플'이던 이들이 유튜브를 시작한 건 "헤어지지 않기 위함"이다. 임라라는 "둘 다 무명이라 돈 때문에 헤어질 거 같았다. 마지막 발악으로 유튜브를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손민수는 "채널 운영 8개월 만에 첫 수익이 났는데 8만 원이었다. 둘이 합쳐 월급이 만원, 시급이 17원 정도였다"며 유튜버 변신 초기 어려웠던 상황을 회상했다.

엔조이 커플은 다소 실망스러운 첫 결과에도 포기하지 않고 그동안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콘텐츠를 제작했다. 이후 반응이 오기 시작해 빠른 속도로 구독자가 늘었고, 원 톱 커플 유튜버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콘텐츠 누적 조회 수는 6억 7000만 정도다. 인기있는 콘텐츠에 대해 묻자 엔조이 커플은 "달달함과는 거리가 먼 콘텐츠가 인기가 많다. 미래에는 숙래 커플처럼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특히 유튜브 한 달 수익을 묻자 손민수는 "비유를 하자면 한 달에 외제 차 한 대 정도다. 수입이 100배 정도 올라갔다. 마인드는 예전과 그대론데 수입만 생기다 보니까 괴리감이 생겼다"라고 밝혀 4MC를 모두 놀라게 했다. 그는 "조회수가 적을때는 국산 중고차로 내려간다"며 "외제차 정도를 벌어도 나가는 비용이 많다. 저희는 겨우 핸들만 잡고 있다. 수입은 회사 대표인 임라라에게 다 가고 저는 월급을 받아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에 헤어지게 되면 커플 채널은 어떻게 되는거냐'는 MC들의 질문에 엔조이 커플은 "이별 사유를 제공한 사람이 모든 걸 양도하고 떠난다고 각서를 썼다. 또 헤어지면 1년 동안 동종업계 커플채널 개설 금지라는 특약사항도 있다"면서 "또한 헤어지면 라이브 방송을 할 것이다. 구독자들의 투표로 채널 주인을 결정할 것이다"라며 '신박한 이별 대비법'을 공개했다.

무명 시절을 함께 견뎌온 8년 차 커플 임라라와 손민수는 "신인 개그맨 시절 월수입이 30만원 이하인 시절이 있었다. 헌혈을 해서 영화티켓을 받아서 데이트를 하곤 했다"고 찐한 러브스토리를 전했다.

또한 손민수는 무명 탈출을 위해 임라라에게 결혼도 전에 이혼까지 계획한 프러포즈를 해 선배들의 원성을 샀다. 그는 "평생 무명으로 가다가 잊혀질 것만 같았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 당시에도 개그맨 부부 중에 이혼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라라에게 '우리가 지금 결혼해서 바로 이혼을 하면 이혼 1호 부부가 된다'고 말했다. 어떻게든 이름이라도 알리고 싶은 무명의 슬픔이었다. 그런데 그때 라라가 펑펑 울더라"고 털어놨다.

엔조이 커플은 유튜브 자체 콘텐츠로 자수성가한 후 여러 방송에 진출해 활약했다. 이에 이들의 결혼식에는 유재석, 조세호, 양세형 등 초호화 라인업이 출격 대기 중이라고. 임라라는 "유재석 선배가 흔쾌히 결혼식 사회를 봐주신다고 해 감사했다. 초호화 라인업이라 신랑이 없어도 결혼식을 해야 할 지경"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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