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29년 배우에도 생활고" 천정하 52세 안타까운 죽음 '슬픔 빠진 연극계'[종합]

이유나 기자

입력 2021-04-28 22:45

more
"29년 배우에도 생활고" 천정하 52세 안타까운 죽음 '슬픔 빠진 연극…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29년차 배우 천정하의 죽음에 연극계가 슬픔에 빠졌다.



최근 드라마 '괴물' '마우스'에서 대중에 얼굴을 알린 배우 천정하가 27일 자택에서 사망했다. 향년 52세.

28일 유족들에 따르면 평소 저혈압을 앓고 있던 고인이 지난 27일 낮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사인은 저혈압 등 신부전증으로 추정된다.

지난 29년간 연기와 무대밖에 모르던 고인은 지난 2002년 백상예술대상 인기상에 이어 같은 해 포항바다국제연극제 여자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고인은 누구보다 열정적인 배우였다. 고인이 올해 직접 작성한 자신의 프로필에는 "29년 정도 연극에 몸담아 온 연기자입니다. 역할에 상관없이 어떤 배역이든 소화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믿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일본어JLPT1급 자격증, 피아노, 우쿠렐레, 아코디언, 사투리, 춤 등을 자신의 특기로 올리며 캐스팅을 어필했다.

고인이 오랜 기간 몸담았던 연극계에서 슬픔이 크다. 배우 오민정은 "천정하 선배님이 영면하셨다고 합니다"라고 자신의 SNS를 통해 지인들과 팬들에게 알렸다.

한 팬은 "정말 대학로에서 대단하신 분인데 젊은 분인데 무슨 일인가요? 아 눈물나. 작품 다섯 작품이나 봤고 전부 연기 좋았는데 속상합니다. 천정하 선배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대학로 최고배우"라며 애도했다.

고인의 SNS에는 생활고를 토로한 내용이 담겨 있어 안타까움을 안겼다. 지난 12월 고인은 "마스크가 안팔리니 마스크 스트랩을 팔아 볼까? 생노동이긴 하지만..."이라며 자신이 직접 실로 뜬 마스크 스트랩을 비닐 포장한 모습을 공개했다.

또한 지난해 올린 마지막 자신의 공연의 홍보를 직접 올리며 무대에서 만나길 기원하기도 했다.

천정하는 홍익대학교 역사교육과를 졸업한 뒤에 1990년 부터 연기활동을 시작했다. 연극 '저승', '정조와 햄릿', '콜미갓', '의자는 잘못없다', '궤짝', '장판', '날 보러 와요' 등의 작품으로 연극계에서 29년간 다방면으로 활동했다. 영화와 드라마도 연기 영역을 넓였다. 영화 '산전수전', '라디오데이즈', '육혈포 강도단', '소녀' 등에 출연했다. 최근 tvN '마우스', JTBC '괴물', '외출', '비밀의숲', '악의꽃', '경우의 수' 등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다. 유족은 남편과 딸이 있다. 발인은 오는 30일 오전 7시, 장지는 경기 벽제장 일산 푸른솔이다.

ly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