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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전 생활고" 천정하 27일 별세..52세 배우의 안타까운 죽음→추모 물결[종합]

이유나 기자

입력 2021-04-28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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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전 생활고" 천정하 27일 별세..52세 배우의 안타까운 죽음→추…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마스크가 안팔리니 마스크 스트랩을 팔아볼까?"



최근 드라마 '괴물' '마우스'에서 대중에 얼굴을 알린 배우 천정하가 5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28일 유족들에 따르면 평소 저혈압을 앓고 있던 고인이 지난 27일 낮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향년 52세. 사인은 저혈압 등 신부전증으로 추정된다. 고인은 1967년 생으로 향년 52세.

고인은 연극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오던 배우로 경력 29년차 베테랑 배우다. 2002년 백상예술대상 인기상에 이어 같은 해 포항바다국제연극제 여자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때문에 고인을 기억하는 연극배우들과 팬들의 안타까움이 크다.

배우 오민정은 "천정하 선배님이 영면하셨다고 합니다"라고 자신의 SNS를 통해 지인들과 팬들에게 알렸다. 팬들은 "정말 대학로에서 대단하신 분인데 젊은 분인데 무슨 일인가요? 아 눈물나. 작품 다섯 작품이나 봤고 전부 연기 좋았는데 속상합니다. 휴. 천정하 선배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대학로 최고배우"라며 애도의 물결을 이어가고 있다.

고인의 죽음이 더 안타까운 것은 고인의 SNS에 남겨진 생활고 흔적 때문이다.

고인의 SNS에는 지난해 12월 남긴 사진이 마지막이다. 당시 고인은 코로나로 인해 무대에 설 자리가 없어지자 생계를 버티다 마스크 스트랩을 직접 니트실로 만들어 포장해 판매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고인은 "마스크가 안팔리니 마스크 스트랩을 팔아 볼까? 생노동이긴 하지만..."이라며 자신이 직접 만든 아기자기한 스트랩을 비닐 포장한 모습을 SNS에 공개했다. 유일한 딸의 사진도 올리며 변함없는 엄마의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고인의 프로필에는 29년간 연기 하나에 열정을 쏟은 자신감이 담겨 있다. 고인은 자신의 소개로 "29년 정도 연극에 몸담아 온 연기자입니다. 역할에 상관없이 어떤 배역이든 소화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믿습니다"라고 적었다. 특기사항에는 일본어JLPT1급 자격증, 피아노, 우쿠렐레, 아코디언, 사투리, 춤 등을 적으며 다양한 영역에서 쌓아온 재능을 어필하기도 했다.

천정하는 홍익대학교 역사교육과를 졸업한 뒤에 1990년 부터 연기활동을 시작했다. 연극 '저승', '정조와 햄릿', '콜미갓', '의자는 잘못없다', '궤짝', '장판', '날 보러 와요' 등의 작품으로 연극계에서 29년간 다방면으로 활동했다.영화와 드라마도 연기 영역을 넓였다. 영화 '산전수전', '라디오데이즈', '육혈포 강도단', '소녀' 등에 출연했다. 최근 tvN '마우스', JTBC '괴물', '외출', '비밀의숲', '악의꽃', '경우의 수' 등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다. 유족은 남편과 딸이 있다. 발인은 오는 30일 오전 7시, 장지는 경기 벽제장 일산 푸른솔이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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