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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윤여정이 받은 2억원 상당 스웨그백, 말만 공짜? "세금만 1억원"…수령 거부 가능

이승미 기자

입력 2021-04-28 14:31

윤여정이 받은 2억원 상당 스웨그백, 말만 공짜? "세금만 1억원"…수령…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오스카 위너'인 윤여정이 아카데미 주요 후보에게 주어지는 스웨그백을 받는다는 것이 알려진 가운데, 스웨그백에 대한 어마어마한 세금이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아카데미상은 상금이 없는 상으로 유명하지만, 2000년부터 수상자 뿐만 아니라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감독상 후보자 25명에게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각종 후원사들이 제공하는 협찬 선물이 가득 담긴 스웨그백(Oscar Swagbag)이 선물로 주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아카데미가 아닌 마케팅 회사 디스팅크티브 애셋이 기획한 선물이다.

올해 스웨그백에는 스웨덴 고급 호텔 페이터노스터 호텔 리조트 숙박권을 비롯해 순금 전자 담배, 수면상태 기록 헤어밴드, 무료 퍼스널 트레이닝 신청권, 무료 지방흡입 시술, 비타민 테라피 관리권, NFT 카드 등이 포함됐으며 약 20만5000달러(약 2억2800만원) 상당의 가치가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에서 합법화된 각종 대마초 성분이 포함된 수면 유도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어마어마한 가치의 선물이지만, '완벽한 무료'라고는 할 수 없는 선물이다. 미국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 국세청(IRS)은 스웨그백을 연예인 소득으로 분류해 세금을 부과하고 있기 때문. 포스브는 "연방세와 캘리포니아 주세 등 50%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한화로 2억원 가치로 알려진 스웨그백을 받으려면 1억원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는 의미다.

이 스웨그백은 후보자들의 자택이나 숙소로 배달되나, 받는 사람의 의사에 따라 수령 거부가 가능하다. 윤여정, 스티븐 연, 정이삭 감독 등 후보에 올랐던 영화 '미나리' 팀들이 해당 스웨그백을 수령했는지 알 수 는 없으나, 대부분 미국 현지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혜택이 들어있는 스웨그백을 어마어마한 세금을 부과하면서까지 윤여정이 수령할 이유는 없어보인다는 것이 관계자들이 관측이다.

사실 아카데미 측은 2006년 미 세무 당국으로 조사를 받은 이후 디스팅크티브에 애셋에서 제공하는 스웨그백에 대해 '오스카와 전혀 관련이 없음'을 명시하도록 했다. 아카데미는 "이 업체가 마리화나용 흡입기, 각종 선정적 제품을 넣어 시상식의 이미지를 손상시켰다"라며 스웨그백의 존재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 해 대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채드윅 보스만을 프린트한 NFT(비트코인처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한 것) 카드를 포함해 고인을 상품화 했다는 비판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채드윅 보스만 NFT를 만든 작가가 공개 사과를 하기도 했다.

한편, 윤여정은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한국 배우 최초로 연기상에 노미네이트된 것은 물론 여우조연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거두며 한국 영화에 새 역사를 썼다. 아시아 배우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건 1953년 제3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사요나라'로 여우조연상을 탄 일본 배우 고 우메키 미요시에 이어 역대 두번째, 무려 63년 만이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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