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tvN 월화드라마 '나빌레라'(이은미 극본, 한동화 연출)가 12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최종회는 덕출(박인환)의 "날아올랐어?"라는 외침처럼 꿈의 무대에 함께 날아오른 덕출과 채록(송강)의 날갯짓이 깊은 감동을 안겼다. 특히 덕출이 알츠하이머가 악화돼 공연을 포기하려고 하자 채록이 "할아버지 제가 약속했잖아. 이제 할아버지 손 놓는 일 없을 거다. 완벽하지 않아도 할아버지 몸은 다 기억한다. 저 믿고 끝까지 해보자"며 용기를 줘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채록의 완벽한 신뢰 속에 덕출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하고 싶었던 '백조의 호수' 2인 무대를 완벽히 해내며 황혼 청춘의 꿈을 이뤘다. 극 후반에는 "덕출아, 나중에 기억을 다 잃어도 이것만은 진짜 안 잊었으면 좋겠다. 심덕출, 네가 발레하는 사람이었다는 걸. 꿈이 있었다는 걸 잊지 마"라며 자신에게 영상편지를 보내는 에필로그 장면이 그려졌고, '제2의 심덕출'들에게 여운을 남겼다.
청춘 스타로 부상하고 있는 송강은 이번엔 현실의 벽에 부딪힌 청춘을 표현하며 용기와 희망을 전달했다. 특히 덕출이 마지막까지 날아오를 수 있게 곁을 지키고 이끌어주는 발레 스승으로 감동을 선사했고, 잦은 부상과 매너리즘에 빠진 발레 유망주에서 일흔 제자의 꿈을 이뤄주고자 채찍질하고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참스승으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