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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 '꿀벅지' 찬양의 이면 "'거식증'이라는 비난→무너져...내 몸에 만족한 적 X" [SC리뷰] (On&Off)

김수현 기자

입력 2021-04-28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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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 '꿀벅지' 찬양의 이면 "'거식증'이라는 비난→무너져...내 몸에…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대중의 시선에 내 몸을 맞춰야 한다는 강박감이 컸다. 근데 지금은 너무 내 몸이 좋다"



유이는 강박적인 다이어트를 했어야만 했던 아이돌 시절과 달리 지금은 자신의 몸을 사랑하고 운동에 애정을 쏟는 건강한 배우로 성장했다.

27일 방송된 tvN '온앤오프'에서는 독립 8년 만에 본가에 돌아간 유이의 일상이 공개됐다.

'다이어트의 귀재'라는 유이는 "저도 정말 다이어트 많이 했다. 저도 살찌는 체형이었어서 데뷔하고 '꿀벅지'라는 말이 콤플렉스였다"라고 고백했다.

최근 본가에서 가족들과 지낸다는 유이는 "혼자 산 지 8년 정도 됐었는데 ON과 OFF가 전혀 없었던 삶이었다. 평생 출근만 하고 퇴근이 없는 생활이었다. (분리할) 방법을 전혀 몰랐는데 최근 부모님 집밥도 먹고 애교도 많이 부리고 막내딸로서 김유진과 유이가 다른 삶을 살도록 노력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제는 "배우 유이다"라는 자기 소개가 어색하지 않은 유이는 2009년 애프터 스쿨로 가요계에 데뷔, 동시에 드라마 '선덕여와' 어린 미실 역으로 배우로서 자신을 소개했다. 이후 '하나뿐인 내 편'으로 대중들에게 확실히 얼굴을 알렸다.

편안한 침대 위에서 알람과 함께 눈을 뜬 유이는 금새 일어나 빠르게 이불을 정돈하고 밖으로 나섰다. 막 일어났지만 예쁜 민낯, 유이는 "저는 민낯에 자신이 있다"라며 웃었다.

세안과 스킨케어는 간단하게 한 유이는 엄마의 부름에 깜짝 놀라 부름에 응했다. 유이는 "올해 회사를 정리하고 혼자 있다 보니까 되게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런 고민 같은 걸 상의하고 위로받고 싶고 쉬고 싶을 때 엄마가 제일 먼저 '짐 싸서 내려와'라고 했다. 사실 걱정할 줄 알았는데 바로 내려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유이의 본가는 마당이 예쁘게 꾸며진 2층집으로 집안 곳곳에는 1천여 개가 넘는 유이의 사진이 장식되어 있어 흡사 '유이 박물관'을 연상케 했다. 유이는 "(부모님이) 데뷔 ??부터 주셨던 모든 자료를 붙여 놓으셨고 드라마 대본, 케이크도 안버리셨다"라고 설명했다.

유이는 "엄마 아빠가 챙겨주니까 좋다. 혼자 집에 있을 때는 잘 안챙겨 먹었다"라고 흐뭇해 했다. 유이는 아침 상에 김치를 못먹는다 했다. 바디프로필 촬영을 3일 앞둔 유이는 닭가슴살과 고구마, 아몬드 등만 먹으며 철저하게 식단 관리를 했다.

유이는 바디프로필을 찍는 이유에 대해 "과거에도 다이어트를 했지만 방법이 달랐다. 그땐 정말 굶었다. 잘 모르니까 사이즈에 맞췄다. 사람들은 내게 건강하다고 얘기하지만 나는 굶어서 화보 찍고 폭식하고 그랬다"며 "바디프로필을 찍으려는 이유는 목적 자체가 몸을 만들어서 공개하자는 게 아니라 날 바꿔보고 싶다는 거였다"고 설명했다.유이는 아침에만 먹을 수 있는 소중한 고구마를 직접 손질하며 단 5g에도 민감하게 했다. 코치 출신 아빠는 FM 출신다운 조언을 했고, 유이는 철저한 관리를 다한 식사를 시작했다. 다.

유이는 부모님에게도 바디프로필을 추천했지만 어머니는 "그게 뭔지 모르면 엄마가 시도를 하는데 이렇게 보는데 어떻게 하냐"라고 거절했다다. 아버지 역시 "식단 조절만 없으면 운동을 좋아하니까 100% 하겠는데 먹는 것 때문에"라 했고 유이는 "아빠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좋아하니까 다행이다"라며 새삼 아버지의 조기 운동 교육에 감사했다.

이후 유이는 전직 수영선수인 친언니와 함께 헬스장으로 향했다. 동생과 함께 바디프로필을 찍기 위해 운동 중이라는 유이의 친언니는 한 달 반 만에 17kg 감량에 성공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유이는 언니한테 간식거리를 먹었다고 고백하며 서로 공감의 함박웃음을 지었다.

유이는 헬스장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내가 한 번 무너지지 않았냐. 언니도 그때 산후우울증이 와서 우리 이왕 하는 거 같이 해보자고 한 거다"라며 "한 번도 내 몸에 만족해 본 적이 없었는데 지금 너무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내게 '거식증 아니냐'고 했던 적도 있고, 어느 때는 '너무 살찐 거 아니냐'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대중의 시선에 내 몸을 맞춰야 한다는 강박감이 컸다. 근데 지금은 너무 내 몸이 좋다"고 털어놨다. 쏟아지는 외모 평가에 내 몸을 사랑하지 못했던 과거, 하지만 유이는 현재 자신의 몸을 사랑하게 됐다.

또 유이는 "이젠 목표치가 달라졌다. 복근의 중요성 같은 거보다는 예쁘고 건강한 몸이 좋다"고 말했다. 이에 언니는 "보기 좋다. 네가 운동하면서 활력도 찾은 거 같고, 너도 힘들겠지만 날 잡아주지 않았냐. 나도 아기 낳고 힘든 시기가 있었다. 나는 인생에서 운동하기 전과 후가 많이 바뀐 거 같다"며 고마워했다. 유이는 "사실 나도 언니한테 강요했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아니다. 그런데 나는 언니가 운동에 미친자라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자매의 운동 사랑을 전했다.

유이는 "저는 사실 운동했을 때 탑을 입어본 적이 없다. 예전의 저는 제 몸이 부끄러웠다"며 현재 달라진 모습을 전했다. 헬스장에 도착한 유이는 운동 전 먼저 인바디 측정을 했다. 두 달 만에 근육량이 2kg이 늘고, 체지방만 3kg 감량, 체지방률은 무려 26%에서 18%까지 감량했다는 유이는 뿌듯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무용수들보다 낮은 체지방률이라고.

그는 "과거에는 몸무게에 집착했다. 내가 볼 수 있는 게 몸무게니까 한 끼를 먹더라도 몸무게에 맞췄다면 이번에는 근육량이 올라가고 보이는 게 다르니까 내 만족이 컸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힙을 만드는 운동을 하는 유이를 보던 엄정화는 "엉덩이만 벌크업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라며 공감했다. 운동 의지를 불태우던 유이는 친언니와 레그 프레스 대결을 펼쳤다. 대결에 완전히 몰입한 유이 자매는 넘치는 승부욕으로 성인 남성 2명을 거뜬히 들어 올리는 괴력을 발휘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유이는 "근육이 생기니까 자랑하고 싶었다"며 의지를 보였다.

집에 돌아온 유이는 언니와 식사 준비를 하며 배고픔을 달랬다. 유이는 "옆에서 저희 언니는 관리가 철저하다. '언니보다 많이 먹어도 되나' 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유이는 트레이너에게 식사를 보고하면서, 먹방을 보며 대리만족 했다.

유이는 조카를 살뜰하게 살피며 마당으로 향했다. 유이는 "부모님이 9년 째 만드신 거다"라며 배드민턴 채를 꺼내드는 조카를 보며 "배드민턴 선수를 시켜야 하나"라고 이모의 꿈을 전했다. 유이는 이내 프로야구 코치 출신인 아버지와 수영선수인 언니와 함께 배드민턴 경기를 시작했다. 온집안이 스포츠인으로 승부욕을 불태운 유이 가족들은 치열한 접전을 선보였다.

유이는 본가에 돌아온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전 회사를 정리하고 지금은 새로운 회사에 들어갔지만 매번 혼자 정하고 혼자 말하고 부모님께는 거의 통보였다"며 "부모님이 괜찮냐고 물어봐도 항상 아무 일 없다고 하고 혼자 많이 울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근데 어느 날 내가 길거리에서 울게 됐다. 길거리에서 펑펑 울고 엄마한테 전화해서 '나 엄마, 아빠한테 갈래'라고 했는데 '무슨 일이야'라고 묻지 않고 바로 오라고 해서 간 거였다"고 말했다.

유이 어머니는 "네가 온다고 했을 때 솔직히 많이 힘들었구나 싶었다. 엄마는 네가 엄마 보이는 데 있어서 너무 편하다"며 "그동안 '힘들면 집에 오지'라고 생각했는데 찾아와줘서 너무 고맙고 좋았다"고 털어놓았다.

유이는 "나 혼자 있었으면 앞으로 일 진행할 때 걱정만 앞서고 그랬을 텐데 지금은 마음이 너무 편하다. 솔직히 예전에는 집에 많은 사진이 걸려 있는 게 진짜 부담스러웠다. 더 열심히 일해야 할 거 같고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내가 이렇게 사랑받았던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유이가 언니와 찍은 바디 프로필이 공개됐다. 탄탄한 몸매를 자랑한 자매의 사진에 MC들은 놀라워했지만, 유이는 "저 몸은 이제 없다. 4일 만에 복근이 사라졌다. 그래도 지금 몸이 너무 좋다"며 웃었다.

유이는 뮤지컬 안무를 기반으로 한 영상 화보 촬영을 준비하기 위해 안무 연습실을 찾았다. 유이는 "춤을 좋아해서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쉽지 않다"고 했지만 말과는 다르게 가벼운 몸놀림으로 금세 안무를 소화했다. 또 영상 촬영 당일에는 실제 뮤지컬 영화 같은 느낌을 선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유이는 "ON에 맞춰서 계속 14년간 생활했다. OFF의 나는 진짜 하나도 없었다. 근데 그게 너무 지쳤는데 이젠 부담을 많이 덜어낸 거 같다. 혼자가 아니니까. ON도 정말 많은 스태프와 하는 거고 나 혼자가 아니니까 '잘 나오겠다', '잘 가겠다' 싶다. ON과 OFF를 구별하는 시작을 되게 잘한 느낌"이라며 "(영상 화보 촬영 같은) 이런 시도도 사실 너무 무서워했다. 내가 내 일을 너무 열심히, 잘하고 싶은데 안 되니까 계속 날 깎아내렸던 거 같은데 앞으로 온앤오프를 잘 분리하면서 일할 때 완벽까진 아니지만 즐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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