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MBN 드라마에는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가 존재했다. 먼저, 수목 지상파·종편 종합 동시간대 1위 및 MBN 개국이래 최고 시청률을 달성하는 등 다양한 신기록을 터트렸던 '우아한 가(家)' 중심에는 위악을 자처하는 대범한 모석희(임수향)가 있었다. 지난해 치밀한 밀당 심리물로 호평을 받았던 '나의 위험한 아내'에서 남편의 외도에 맞서 희대의 납치 자작극을 꾸민 심재경(김정은)은 이제껏 본 적 없는 전무후무한 아내 캐릭터로 절대적 존재감을 심었다.
그리고 2021년 5월, MBN '보쌈-운명을 훔치다'(김지수 박철 극본, 권석장 연출, 이하 '보쌈')의 화인옹주 '수경'(권유리)이 시청자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무엇보다 '보쌈'은 권유리가 차기작으로 선택한 사실 자체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다양한 작품 속에서 차근차근 연기 내공을 쌓아오던 그녀가 MBN과 함께 첫 사극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매력적인 캐릭터가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온 배우 권유리를 만나니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생생하게 살아 움직인다. 그간 공개됐던 이미지와 영상을 통해 소탈함 속에서 감출 수 없는 우아한 기품부터 남장과 국궁 등으로 뿜어져 나오는 당당한 기백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예고한 바. 운명에 맞선 수경의 적극적 여정이 권유리의 도전과 만나 일으킬 시너지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