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 윤여정이 12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3시에 비대면으로 진행된 제74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에서 '마리아 바칼로바('보랏2: 서브시퀀트 무비필름'), 니암 알가르('종말'), 도미니크 피시백('유다와 블랙메시아'), 애슐리 메덱('컨트리 라인')을 꺾고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지난 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으로 각본상과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고 2018년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적이 있지만 한국 배우가 영국아카데미에서 연기상을 수상하는 건 이번이 최초다.화상으로 연결된 윤여정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나는 한국의 여배우 윤여정이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후보에 올라 정말 영광이다. 아, 이제 수상자가 됐다"며 능숙한 영어로 입을 연 윤여정은 지난 9일 타계한 엘리자베스 여왕의 남편 필립공을 언급하며 "우선 필립공에게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정말 감사하다. 모든 상이 의미가 있지만 이상은 특별히 영국분들에게 받아서 기쁘다. 속물적인(snobbish) 영국사람들로부터 받아서 정말 기쁘다. 저에게 투표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특유의 재치있는 유머로 너스레를 떨어 진행자는 물론 함께 후보에 오른 모든 후보들을 웃겼다.
1947년 출범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영국 영화 텔레비전 예술 아카데미(British Academy of Film and Television Arts, BAFTA)에서 주관하는 시상식으로 1947년 출범한 영국의 가장 권위있는 영화 시상식이다. 오스카에 앞서 열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향방을 알 수 있는 영미권의 메이저 시상식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