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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 “옥상서 극단적 선택하려던 중학생 구한 적 있어”(홍석천 TV)[종합]

박아람 기자

입력 2021-04-0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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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 “옥상서 극단적 선택하려던 중학생 구한 적 있어”(홍석천 TV)


[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방송인 홍석천이 학교폭력으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던 중학생을 구한 일화를 전했다.



지난 8일 유튜브채널 '홍석천 TV'에는 '게이치 말고 물어봐_댓글 읽어주는 남자_01편'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홍석천은 학교폭력 고통으로 극단적 선택 위기에 빠진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을 도와준 적이 있다고 말했다.

홍석천은 "많은 분들이 제 SNS에 상담글을 많이 보내 주신다"며 "어느 늦은 밤, '형 너무 힘들어요. 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해요?'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학교에서 집단으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중학생의 고민이었다. 가해자들이 집단 괴롭힘 영상을 찍고 주변 사람들한테 퍼트린다고 협박까지 했다고 하더라. 그런 식으로 수개월을 괴롭혔다고 했다. 도움을 요청할 사람을 찾지 못해 그 새벽에 나한테 연락을 한 거였다. 내가 자신이 알고 있는 유일한 유명인이었던 거다"고 말했다.

아이는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홍석천에게 마지막 도움을 요청한 것이었다. 홍석천은 "너무 놀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홍석천은 아이가 나쁜 생각을 하지 않도록 설득시킨 후 여러 가지 해결 방안을 이야기해줬다. 그가 제안한 해결책은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학교 선생님, 부모님에게 이야기를 하는 것. 그리고 제일 좋은 방법은 괴롭힘을 당하는 것에 "하지마"를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하기만하면 즐거운 먹잇감으로 되기 때문에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 일격을 가해보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하지만 이마저도 해결하기 어렵다면 자신에게 다시 말하라고 하면서 "그러면 네가 있는 학교에 갈 테니 다시 연락을 해달라"고 학생에게 적극적인 도움을 줄 것을 약속했다.

그렇게 상담을 마친 이후 어느 날 다시 학생에게 연락이 왔다. 학생은 홍석천의 조언대로 '폭력을 그만 두라'고 가해자들에게 외쳤고, 괴롭힘은 줄어들었다고 했다.

홍석천은 "그 어린 학생이 나에게 '이제 버틸 수 있다. 걱정 안 해도 된다. 저 살 수 있다.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홍석천은 늦은 밤에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연락이 올까 잠을 제대로 못자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로인해 불면증까지 얻었다는 그는 "부탁이 있다. 밤 열두시 전에 메시지를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하고 싶으면 하세요"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하면 유튜브 시청자들의 댓글에 답을 해주는 시간도 가졌다.

댓글에는 애정이 넘치는 응원과 '게이가 의심된다', '게이에 대한 선입견을 만들지 말아 달라' 등의 다양한 의견들이 적혀있었다.

홍석천은 '게이 위장이냐'는 날선 댓글에 대해 "저는 게이가 맞다"고 단호하게 답하며 "'어머 어머'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은 재미로 하는 거다. 평상시에는 안 한다. 재미를 주기 위해 과장하는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방송에서 보이는 홍석천은 굉장히 단편적인 모습이다. 대한민국의 게이나 전 세계 게이의 모습을 대표적인 모습이 아니다. 하나의 캐릭터라고 이해해 주시면 된다. 그렇게 생각해 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 같다"며 "왜 그런 이미지를 잡았냐면, 게이를 두려운 대상으로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과거에 '같이 있으면 병을 옮긴다' 또는 '같은 게이'가 된다는 말도 안 되는 편견이 있었다. 그래서 어떤 모습으로 자리를 해야 하나 고민을 했다. 나는 코믹하고 유쾌하고 즐거움을 주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재미있는 것을 여러분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조금 더 거리를 좁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잘못된 생각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두렵거나 거리를 두고 싶어 하는 존재에서 같이 있어도 안전하고 친근한 캐릭터를 갖고 싶었다. 그러다보니 과장되게 꾸미는 모습이 많이 보였던 것 같다. 반성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수위조절 잘해 달라는 댓글엔 "적정선을 지키고는 있는데 더 조심하겠다. 오래도록 사랑받는 콘텐츠로 만들고 싶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tokki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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