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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스타] 청룡 여우들, 감격스런 수상 소감 열전

2009-11-25 15:54

 [스포츠조선 T―뉴스 이진호 기자] 무대 뒤에서 상에 이름을 새길 만큼 철통 보안을 자랑하는 '청룡영화상'은 긴 역사와 높은 권위만큼이나 수많은 배우들의 기쁨과 감격의 순간을 함께 해왔다. '청룡영화상' 무대는 '통곡의 벽'이라고까지 불릴 정도였다. 역대 '청룡영화상'에서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던 여배우들의 눈물의 수상 소감을 되새겨봤다.


  ▶ 이미연, 이혼 아픔 승화시켜


 '제21회 청룡영화상'에서 '물고기자리'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이미연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표정으로 무대에 올랐다. 너무 놀란 나머지 무대에 오르는 길을 찾지 못해 잠시 당황했던 이미연은 이혼의 아픔을 수상 소감으로 승화시켜 눈길을 끌었다. 그는 "둘이 있을 때 이런 상을 받았으면 좋았을텐데..."라며 굵은 눈물을 떨어뜨렸다.


  ▶ 故 장진영, 말문도 막힌 눈물


 '제22회 청룡영화상'에선 장진영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나왔다 상을 받게 된 장진영은 그간의 설움이 되살아난듯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한참동안이나 울먹인 그는 "마음을 비웠는데, 수상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며 흐느꼈다. 장진영의 수상 소감은 '청룡영화상' 사상 가장 긴 소감으로 기록될 정도였다.


  ▶ 이나영, 얼굴 전체가 눈물범벅


 '제25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은 예상을 깨고 '아는 여자'의 이나영이 차지했다. 생각지도 못한 수상에 감격한 이나영은 "어떻게... 어떻게..."를 연발하며 얼굴이 전체가 눈물범벅이 될 정도로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이나영은 "장진 감독과 정재영에게 감사한다"고 짤막하게 수상 소감을 전한 뒤,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나영의 순수한 모습에 많은 관객들의 박수 갈채가 이어졌다.


  ▶ 이영애, 13년 설움 한번에 풀어


 청룡의 감격의 눈물은 '친절한' 이영애도 피해갈 수 없었다. 이영애는 '친절한 금자씨'가 2005년 해외 영화제에 출품되며 여우주연상을 노렸지만 아쉽게 수상에 실패했다. 하지만 '제26회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그간의 아픔을 씻어냈다. 그는 "영화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더라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축하받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당시 13년의 연기 경력을 가진 베테랑이었던 이영애의 눈물에 영화 팬들은 청룡이 얼마나 의미있는 상인지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 zhenha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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