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제2의 전성기' 임예진, "망가져도 마냥 즐겁고 행복해"

2009-11-20 09:08

 [OSEN=김국화 기자]원조 국민 여동생 임예진은 요즘 다시 전성기를 맞았다. 그간 쉬지 않고 작품을 했지만 요즘처럼 캐릭터가 빛을 발했던 적은 없었다. 예능에서도 '빵' 터지고, 그렇게 하고 싶었던 사극에 첫 캐스팅됐다. 하는 작품마다 시청률 대박에 여기저기 찾는 사람도 많으니 "마냥 행복하고 즐거울 수" 밖에.

 "더 망가질래! 몰래 주근깨 그려서 분장팀이 골났슈"

 MBC 일일드라마 '살맛납니다' 촬영을 끝내고 만난 임예진의 얼굴에 주근깨가 가득해 깜짝 놀랐다. 대표 동안 연예인으로 백옥같은 깨끗한 피부를 자랑하던 게 '화장발' '조명발' 이었나 고개를 갸웃거렸다.

 극중 구점순을 연기하는 임예진은 촌스러운 의상과 뽀글파마, 사투리로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주근깨는 점순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한 분장으로 "조금 약한 거 같아서 더 그리고 갔다가 분장팀에 혼났다"고 토로했다.

 '세바퀴'에서도 '마릴린 먼로'를 시작으로 투애니원의 '산다라박',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나르샤', 세일러 문 등 파격 스타일로 화제를 몰고 다니며 걸그룹의 댄스까지 소화하고 있다. 유명 안무가 홍영주에게 춤 교습도 받아도 출연진에게 "연습한 게 그런 뻣뻣한 웨이브냐"는 타박도 받지만 이렇듯 프로그램을 위해 열성적이었던 것은 처음이다.

 임예진은 "이런 게 처음이라 마냥 재미있다. '선덕여왕'에서 한복입는 것도, 가채쓰는 것도 재미있다. '살맛납니다'에서는 이런저런 액세서리 해보는 것도 즐겁다. '세바퀴'에서는 분장하고 나중에 딸 보여주려고 핸드폰 '셀카'도 찍는다. 바쁜 스케줄에 쫓기고 집에도 못 들어가고, 몸도 힘들고 골치도 아프지만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아역출신인 임예진은 데뷔하자마자 청춘스타로 많은 사랑 받았지만 "내가 스스로 선택한 길이 아니다" "밑바닥부터 정석대로(공채) 차근차근 밟고 올라온 연기자가 아니다"는 생각에 힘들어 방황도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연기를 전업하면서 갈등은 더욱 커졌다. 다행히 결혼 후 안정을 찾았지만 "뺀질거리는 연기자로 보였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지금은 가는 곳 마다 대본을 놓지 않고 사투리가 입에 붙지 않는다고 일상에서도 사투리로 말하는 등 더 노력한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하니 일이 잘 풀리는지, 일이 잘 풀리니 신이 나서 더 열의를 갖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브라운관 속 임예진은 에너지가 넘친다.

 " '세바퀴', 백치예진의 충격! 중도 하차 고민했다"

 '세바퀴'를 통해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하차를 몇 번씩 고민했다. "다른 연기자처럼 말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유머감각이 있는 것도 아니다. 심심한 차에 '마릴린 먼로' 분장이나 한번 해볼까? 내가 먼저 제안했는데 제작진이 너무 좋아하더라. 사실 소극적이고 남들 앞에 서는 것을 잘 못해 처음엔 부끄러웠다"고 고백했다.

 분장도 자꾸 하니 익숙해졌지만 "'세바퀴' 이미지 때문에 드라마에 집중할 수 없어요"라는 댓글을 보고 하차도 생각했다. "내가 예능인처럼 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연기는 평생할 일인데 한 명의 시청자라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그만둬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런 임예진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준 이가 조형기, 김구라, '세바퀴' 박현석 PD다.

 "담당 PD는 시청률 1%만 올라도 '누나의 공이다'며 치켜세워준다. 빈말인 걸 알지만 자신감이 생겼다. '백치예진'이라는 자막을 처음 봤을 때 너무 충격 받고 혼란스러웠는데 김구라가 '누나, 백치야? 아니면 됐지 왜 그렇게 걱정해?'라고 하더라. 조형기 오빠는 방송을 많이 했기 때문에 내가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 끊어주고 상황을 정리해 준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요즘 임예진은 예능, 영화, CF, 드라마 등에서 종횡무진 중이다. 몸은 피곤하지만 TV보는 낙으로 사는 노모, "TV를 보면 에너지가 느껴진다"고 응원해주고 격려해주는 남편의 말에 힘든 줄도 모르는 그다.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제보및 보도자료 osenstar@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많이 본 뉴스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