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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아이리스' 정준호...폼생폼사 버린 '다중이'

2009-11-20 16:02

연기는 음지에서, 흥행은 양지로…
연기 내공 바탕 선악-냉온 등 복합다중 캐릭터 변신
블랙수트 차림으로 총 난사 장면 '정준호 답다'호평
 
◇면밀하게 촬영 장면을 지켜보고 있는 정준호. <스포츠조선 DB>
 '선악, 강약, 냉온, 완급의 복합다중 멀티 캐릭터!'

 영화배우 정준호가 KBS 수목드라마 '아이리스'에서 다양한 연기 컬러를 뿜어내고 있다. 19일 방송된 '아이리스' 13회 예고편에 블랙 수트 차림으로 총을 난사하는 NSS 요원 진사우(정준호 분)의 모습이 등장했다. 드라마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모처럼 정준호가 멋지게 나왔다'는 칭찬이 잇따랐다. 극 후반으로 갈수록 악인의 이미지를 뚜렷이 부각시켜야 하기 때문에 체중을 10㎏이나 감량했다고 한다.

 '아이리스' 주연배우 중 가장 '이기적인 기럭지'를 자랑하는 정준호는 요즘 유행하는 표현으로 '위너'(winner)다.

 1m83의 훤칠한 키에 조각같은 얼굴. 예고편 장면만 놓고 보면 홍콩 영화 '영웅본색'의 주인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정준호가 맡은 진사우라는 인물은 '폼생폼사'로 승부할 수 없는 존재다.

 '이보다 더 복잡할 수 없다'고 할만한 변화무쌍 캐릭터다. 드라마가 종반을 향해 달려가면서 정준호의 어깨가 점차 무거워지고 있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아이리스'에서 NSS 요원 진사우는 강약, 완급, 선악, 냉온 등 다양한 성격과 심리상태를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표현해야 하는 역할이다. 주인공 김현준(이병헌 분)과는 친구에서 적으로 돌아선 관계다. "미안하다. 명령이야"라는 한마디와 고뇌에 찬 표정으로 급반전된 상황을 드러냈다.

 첫눈에 반한 최승희(김태희 분)에겐 고백 한번 제대로 못했다. 친구의 연인을 남몰래 사모하는 순정남이다. 선물하려고 산 목걸이를 전할 용기가 없어 주머니 속에서 만지작거릴 뿐이다.

 NSS 백산 국장(김영철 분)과도 이중적인 관계다. 자의반타의반으로 그의 심복이 됐지만 가슴 한켠엔 그에 대한 원망이 사라지지 않는다. 한 마디로 진사우라는 인물은 태생적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기는 힘든 역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준호는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에 몰입하고 있다.

 정준호는 영화 '두사부일체'의 유쾌함, '공공의 적2'의 냉혹함, 드라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의 달콤함 등 '종합선물세트급' 연기내공을 쌓아왔다.

 '아이리스'의 진사우는 여기에 하나 덧붙여 완급조절까지 갖춰야 하는 배역이다. '아이리스' 시청률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는 데는 '음지에서 연기하고 양지를 지향하는 흥행카드' 정준호의 역할이 컸다. 앞으로 남은 8회 분량에서 또 어떻게 달라진 진사우의 모습이 나타날지도 아직은 예측불가다.

 < 곽승훈 기자 europe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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