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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 강호동쇼에 거는 기대

2009-09-19 08:58

 톱MC 강호동이 드디어 자신의 이름을 내건 토크쇼를 시작한다. 오는 10월 6일 첫 방송될 강호동쇼, 이른바 '강심장'이다.

 요즘 개그맨의 로망이 MC 진출이라면 톱MC의 꿈은 이름 석자 내건 토크쇼 주인 자리다. 민속씨름 천하장사에서 인기 개그맨, 그리고 톱MC로 다채로운 인생 항로를 겪어온 강호동의 단독 토크쇼는 성공할 수 있을까.

 국내 1인 토크쇼 가운데 시청자 사랑을 듬뿍 받았던 프로그램이자 원조로는 '자니윤쇼'를 꼽는다. 미국에서 돌아온 자니윤이 1989년 구수하고 정감있는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자니윤입니다" 오프닝 멘트를 던진 게 시작이다.

 당시 고등학교에서 가장 웃기는 아이(?)로 날렸던 남희석이 자니윤 흉내 개인기로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에피소드를 밝힌 적이 있다. 게스트를 편하게 이끌면서 다채로운 이야기와 웃음거리를 뽑아내는 자니윤의 진행이 당시 시청자들에게 큰 공감을 샀고 화제였기에 가능했던 일화다.

 자니윤쇼의 성공에 힘입어 각 방송국들은 '이홍렬쇼' '주병진쇼' 등 코미디언 출신 MC들의 단독 토크쇼를 만들었고 그 이후에는 김혜수 이승연 등 배우들이 마이크를 잡아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한동안 뜸했던 단독 토크쇼는 얼마전 KBS가 영화배우 박중훈을 앞세워 화려한 부활을 꿈꿨다. '대한민국 박중훈쇼'로 거창하게 이름을 걸었지만 저조한 시청률로 금세 막을 내렸다.

 가장 먼저 진행의 미숙함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박중훈쇼'가 첫 방송부터 차례로 초대한 게스트 명단은 너무 화려해서 빛이 날 정도였으니 섭외의 문제는 아닌 게 확실했다. 진행자는 이름 그대로 대한민국 톱스타이자 각종 영화제 등에서 재담과 재치로 빛을 낸 박중훈. 그러나 정작 토크쇼로 합체된 두 요소는 물과 기름처럼 겉돌기만 했고 시청자 반응은 차가웠다.

 결국 비난의 화살이 집중된 부분은 원톱 MC 박중훈의 게스트 친화적 질문 및 답변들과 톡톡 끊기는 듯한 느낌의 대사였다. 박중훈의 직접 섭외로 토크쇼에 출연한 후배이자 동료 톱스타에게 '무릎팍 도사' 강호동 식의 날 선 질문은 애시당초 불가능했고, '놀러와' 유재석 김원희처럼 감칠 맛나는 가십성 대화가 이어지기도 힘들었다.

 박중훈과 달리 강호동은 일단 '무릎팍 도사' 등을 통해서 게스트와의 소통법을 갈고 닦았다. 연예인은 물론이고 양준혁 박세리 등의 프로 선수, 안철수 등의 사회 저명인사, 그리고 장한나 같은 예술가 까지 모든 분야의 스타들을 상대했다.

 점집 도사로 우스꽝스럽게 분장한 그는 이 프로의 컨셉상 과장된 액션과 화법으로 일관했지만 게스트와의 인터뷰 수준은 토크쇼로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 때로는 게스트를 칭찬해 기를 살리고 때로는 아픈 곳을 찔러 반박을 유도하는 솜씨가 빼어났다.

 강호동의 첫 토크쇼가 기대되는 배경이 여기에 있다. 산전수전 다 겪고, 정통 코미디 프로그램부터 집단 토크쇼, 리얼 버라이어티 등을 두루 거친 MC가 최종 코스로 단독 토크쇼에 도전하는 까닭이다. 강호동쇼 '강심장'의 앞날에 기대를 걸어본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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