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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故 장진영 남편 절친 김영찬 작가 인터뷰

2009-09-03 11:22

  고 장진영 남편 김영균씨의 절친이자 장진영이 출연한 시트콤 '싱싱 손자병법'을 집필한 김영찬 작가 단독 인터뷰. 두 사람의 순애보 사랑 옆에서 지켜본 비하인드 스토리. 그리고 그가 본 배우 장진영
 
◇김영찬 작가
 "사랑을 지켜주려는 마음 그 하나 뿐이었던 친구에요. 이제는 자연인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주변에서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고 장진영의 남편 김영균씨의 절친이자 장진영이 신인 시절 출연했던 드라마 '싱싱 손자병법'을 집필한 인연을 갖고 있는 김영찬 작가. 처음엔 배우로, 나중엔 친구의 연인으로 재회한 장진영의 안타까운 죽음을 맞아 그는 2일 빈소를 다녀온 후 "두 사람의 순애보 사랑에 대해, 그리고 배우 장진영에 대해서 추억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기자의 간곡한 요청에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김씨와 고교 동창인 김 작가는 영화 '가문의 영광' 시리즈 등 영화 시나리오, 드라마 대본, 뮤직비디오 스토리 등을 전방위적으로 작업해온 업계의 '미다스 손'이다.

 스크린 여왕으로 군림했지만 장진영도 한때는 생짜 신인이었다. 98년 연기 초보였던 그녀가 출연한 작품이 '싱싱 손자병법'. "신인이었지만 그때도 비중은 컸어요. 굉장한 미모였지만 '와 연기 잘한다'는 아니었죠. 그런데 점점 좋아지더라고요. 연기가 과감해지고. (김)승우랑 같이 한 그 작품(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은 정말 좋게 봤어요. 저 친구 정말 잘하겠다. 그 생각을 그때 했어요."

 김건모 뮤직비디오 촬영 때 장진영과 다시 한번 작은 인연을 맺었다. 당시 장진영은 안재욱과 함께 김씨가 스토리보드를 쓴 이 뮤비에 출연했었다. '다음에 멋진 작품으로 다시 보자'는 무언의 약속을 하며 헤어졌다.

 그러다 지난해 친구의 고백에 둘의 교제 사실을 알게 됐다. "솔직히 많이 놀랐죠. 서로 굉장히 좋아하더라고요. 둘다 조용한 스타일이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과시하고 다니는 타입도 아니고. 참 다정다감하고 좋아보였어요."

 그리고 연말에 장진영의 위암 소식을 들었다. "처음엔 (친구가) 많이 힘들어 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헤어질 수는 없다고 판단한 것 같아요. 나중엔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이 걱정을 많이 했죠. 하지만 본인은 어떡하지 고민하는 게 전혀 없었어요."

 친구와 장진영을 마지막으로 본 건 6월 장진영의 생일 파티 때. 다가올 운명을 예감한듯 두사람은 각자의 지인들을 불러 조촐한 파티를 열었고 김씨는 그때 함께 했다. 김씨의 프로포즈도 이날 이뤄졌다. "프로포즈 받을 때, 진영씨의 너무 아름답고 행복해 보이는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다시는 작품에서, 내 친구의 곁에서 볼 수 없다는 게 믿기지 않네요."

 하지만 지난 7월 두 사람이 미국에 간 이후로는 절친한 그조차도 친구와 연락이 안됐다. 얼마 남지않은 시간을 연인과 함께 하고 싶었을 친구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에 굳이 수소문하지도 않았다.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는 김씨의 순애보 사랑 얘기에 대해 김 작가는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친구라고 말했다. "A형인데 원래 그런 캐릭터였어요. 말이 많은 친구도 아니고. 강직한 성품이죠.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의 소신은 지키는. 저도 싱글이지만. 그러기 쉽지 않을텐데.... "

 일각에서 재산 얘기가 나온 것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감추지 않는다. "말도 안되는 얘기죠. 부모님께 다 위임한 거고. 자기가 했던 사랑의 약속을 지켜주고 싶었다고 하더라고요. 눈물의 편지를 읽으며 프로포즈할 때의 그 마음 그대로인 것 같아요. 사실 사업하는 친구라. 자기 일도 정말 많이 희생했어요."

 "안그래도 감내하고 살아가야할 게 많은 친군데.... 일반인인 친구가 세인의 지나친 관심 속에서 힘들어하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다"는 성토다.

 "본인이 선택한 사랑이고. 내린 결정이니깐. 마음껏 사랑했으니까. 그 사랑 잘 지킬 거라고 믿어요. 괜히 이 일로 해서 힘들어하고 계속 그런다면 그걸 (고인이) 원하지 않을 것 같아요. 마음 잘 추스리고. 올라가 있는 사람이 흐뭇하게 내려다볼 수 있게 열심히 살았으면 좋겠어요."

 <정경희 기자 gumnur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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