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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6일만에 1000회 맞는 '무한걸스' 장수 원동력은?

2009-09-03 15:55

 '무한걸스'(MBC 에브리원)가 11일 방송 100회를 맞는다.

 2007년 10월 17일 첫회 방송이 나간 지 696일 만이다.

 케이블 자체 제작 프로그램으로 100회 이상 방송을 이어나간 사례는 '택시'나 '삼색녀 토크쇼' 등 극히 한정돼 있다.

 '무한도전'(MBC)의 여성 버전을 표방했던 '무한걸스'는 과연 어떻게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을까.

 케이블 자체 프로그램의 한계를 극복한 '무한걸스'의 원동력을 찾아봤다.

◇<그래픽=김변호 기자 bhkim@sportschosun.com>

① 식스걸의 '무한투혼'
벌칙수행하다 병원행 등 숱한 'X고생' 헤쳐나가
 
 ▶거침없는 야생 소녀들

 '무한걸스'는 송은이 신봉선 김신영 황보 정가은 백보람 등 여섯 명의 멤버로 꾸려졌다.

 100회까지 달려오는 동안 멤버들은 숱한 '개고생'을 헤쳐나갔다.

 정가은은 방송에서 식초 마시기 벌칙을 수행하다 병원에 실려갔다. 위장질환이 있었는데도 방송에 대한 의욕이 앞선 탓이다.

 백보람은 벌칙으로 빨래집게로 볼살을 집고 당겼다 살갗이 찢어져 피를 보기도 했다.

 신봉선은 부러진 다리를 무릅쓰고 목발을 짚은 상태로 촬영을 강행한 억척녀다. 김신영은 병원에 입원해 링거주사를 맞다가도 녹화일이 되면 꾸역꾸역 촬영장에 나타났다.

 제작진이 꼽는 최고의 출연자는 송은이다.

 무한걸스의 어랑경 PD는 "지난해 4월에 괌 촬영이 있었다. 2박3일 일정이었는데 송은이씨 아버님이 무척 편찮으셨다. 위독한 상황에서 해외 원정 촬영에 참여했고 꿋꿋하게 웃으면서 자기 분량을 소화했다. 남들보다 하루 일찍 돌아가야 하는 이유를 말하면서 그때서야 눈물을 보였다. 제작진 모두 송은이씨의 모습에 깊이 감동받았다"고 전했다.

② 거침없는 '무한진화'
막걸리공장-신문배달 등 알바 내공 갈수록 위력
 
 ▶'무한걸스'의 무한진화

 '무한걸스' 아르바이트 특집 중 한 장면이다. 김신영의 찬란한 '알바 경험담'이 시작된다.

 "막걸리 공장, 병아리 장사, 초등학교 앞에서 아이스크림 장사, 머리핀 장사, 월드컵 때 티셔츠 장사, 김 공장, 사탕 공장, 아빠 카드 공장…."

 신봉선이 거든다. 맥주 바, 문제지 공장, 냄비 공장, 옷가게에서 다방면의 '알바' 내공을 쌓았단다. 황보는 "옷가게 일도 해보고 신문배달도 해봤다"며 "파스타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캐스팅됐다"는 내막을 공개했다.

 배고픈 시절을 딛고 일어난 이들은 '무한걸스'와 함께 성장했다.

 어 PD는 "처음 방송국 개국과 함께 '무한걸스'가 시작됐을 땐 출연진 대부분이 지금처럼 인지도가 높은 상태가 아니었다. 프로그램의 성장과 멤버들 한명 한명의 개인적 성장이 서로 맞물렸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무한걸스'의 현 멤버를 지금 이렇게 구성하라고 한다면 못 할 것이다. 이런 분들이 계속 출연을 해주니 작품에 힘이 붙을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③ 감동주는 '무한선행'
일일포차 수익금 불우이웃 기부-해외봉사활동도
 
 ▶무한선행이 전하는 감동

 '무한걸스'는 웃음을 주는데 만족하지 않는다. 불우한 이웃을 돕고 기부 문화에 일조했다.

 10회 방송 땐 일일포차를 운영해 모은 수익금을, 24회 땐 비보이 공연으로 모은 수익금을 기부했다. 72회 사랑의 바자회에선 태안 분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84회 방송분에선 필리핀으로 해외봉사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여자로서 하기 힘든 도전을 통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무한 차력쇼(4회)에선 여배우가 하기 히든 차력을 직접 체험했고 49회엔 가수에 도전해서 실제로 음반을 만들어 가요무대에 서기도 했다.

 제작진은 조금 아쉬운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어 PD는 "공중파 프로그램과의 제작비 차이가 4~5배 이상 나는 상황에서 시청자들은 여전히 공중파와 똑같은 퀄러티를 요구한다는 점이 어려울 때가 있다.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해 더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권영한 기자 champa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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