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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 오빠밴드, 거꾸로 가는 예능?

2009-08-31 08:05

 MBC의 예능 간판인 '일요일 일요일 밤에'가 거꾸로 가고 있다. 한 번 떠나간 시청자 마음을 돌리기 위해 개편을 거듭하고 수시로 코너를 바꾸는 초강수를 두고 있지만 시청률은 오히려 떨어지는 중이다.

 요즘 '일밤'의 주력 코너는 '오빠밴드'다. 메인 MC격인 신동엽을 비롯해 유영석, 탁재훈, 김구라, 김정모, 홍경민, 서인영 등이 출연하는 '오빠밴드'는 한 마디로 예능과 음악의 결합을 추구한다. '무한도전' 등 몇몇 인기 예능이 특집성 행사로 기획해 큰 성과를 거뒀던 포맷이다.

 '오빠밴드'는 처음부터 별도 코너로 만들어진 만큼, 제각각이고 천방지축 멤버들이 모여서 개성만점 밴드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제작진은 이를 위해 요즘 요즘의 대세인 멤버별 캐릭터 구축에도 신경을 썼다.

 음악에 겉멋만 잔뜩 든 '컨츄리 꼬꼬' 출신 탁재훈, 대학시절 록밴드에 몸 담았던 베이스 신동엽은 진지한 음악남, 멤버 가운데 음악에 가장 정통한 '유마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니저 김구라, 오빠밴드의 구세주 김정모 등으로 출발했다.

 시청자 반응이 기대에 못미치면서 멤버 구성에도 빠른 변화를 주고 있다. 지난 8월 2일부터는 홍경민이 투입됐고 신상녀 서인영도 소녀시대 티파니 등의 깜짝 출연에 이어 '오빠밴드'에 얼굴을 내밀었고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그러나 현실은 암담하다. AGB닐슨 집계에 따르면 30일 '일밤 1부-오빠밴드'의 전국 시청률은 4.4%. 초여름에 반짝 5%대로 소폭 상승하는듯 했던 시청률이 다시 4%대로 주저앉았다.

 같은 시간대 경쟁 프로인 KBS 2TV '해피선데이'와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가 꾸준히 10% 후반에서 20% 초반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에 비하면 참담한 성적이다.

 일요일 저녁 프라임 타임대의 간판 예능 프로가 시청률 4%를 맴돌아서는 프로그램 존립이 위태롭다. 그나마 MBC 예능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갖고 있는 간판 프로 '일밤'이기 때문에 계속 버티는 중이지만 제작진의 조바심과 조급증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도 '오빠밴드' 멤버들은 쪽지시험으로 각자의 기본적인 음악 상식을 테스트한 뒤 그 초라한 성적을 반성하는 뜻에서 자작곡을 만들고 발표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미 다른 예능 프로들이 우려먹은 전개인데다 진행 규모와 멤버 개인기, 구성 등 모든 면에서 차별화를 하는 데 실패했다.

 여기에 파일럿에서 정규 코너로 첫 편성된 2부 '노다지'는 남성과 여성의 성대결이라는 쌍팔년식 구조에다 야생 버라이어티를 짜깁기한 듯한 진행으로 역시 4.4% 시청률과 그저그런 시청자 반응을 얻었다.

 갈 길이 멀고 험해 보이는 게 요즘 '일밤'이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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