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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페이퍼진] '해운대', 손익계산서 및 배우들 러닝개런티는?

2009-08-31 10:44

1000만 대박으로 약 350억원 수입
총제작비 160억 빼면 순이익 190억…투자-제작사 나눠 가져

 윤제균 감독의 영화 '해운대'가 대박을 터트렸다.

 누적관객 1000만명을 기준으로 했을 때 과연 제작-투자사는 어느 정도의 돈을 벌까? 해운대의 제작사는 윤제균 감독이 대표를 겸하고 있는 JK필름과 CJ엔터테인먼트다. 투자사는 CJ엔터테인먼트를 포함한 8개 기업.

 공동 제작사인 CJ엔터테인먼트와 JK필름에 따르면 해운대 제작에 들어간 돈은 약 130억원이다.

 JK필름의 길영인 이사는 "원래 120억원을 책정했는데 환차손으로 10억원이 더 들어가 130억원을 썼다"고 말했다. 미국 LA소재 플리곤엔터테인먼트회사에 500만달러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CG와 헬기 장면 등 특수촬영 작업을 맡겼는데,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라 달러가치가 치솟으면서 10억원이 오버되었다는 것. 길 이사는 "주연급 배우들의 개런티는 15억원 가량 들었다"고 했다. 해운대는 설경구와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제작됐다. 하지만 배우들이 많이 양보해 예상보다 적은 금액의 개런티가 지급되었다고 한다.

 해운대 해수욕장의 분위기를 연출하느라 보조출연자가 많았던 것도 특징. 연인원 5000여명의 보조 출연자가 동원되었고 하루 5만원씩이 지급됐다. 기타 세트를 만들고 부산 현지 숙박비 등으로 적지않은 돈이 지출되었다. 이와는 별도로 투자사인 CJ엔터테인먼트에선 영화 개봉을 앞두고 마케팅 비용으로 30억원 가량을 썼다. 총 제작비는 약 160억원인 것이다.

 그렇다면 1000만명의 관객으로부터 얻은 수익은 얼마나 될까. 관객 1명이 해운대를 보기위해 극장에 들어갈 때 지불하는 돈은 8000원.

 이 돈 중 영화발전 기금과 세금 등으로 1000원이 빠져나간다. 나머지 7000원을 갖고 극장과 영화사가 5대5로 배분한다. 관객 1인이 지불한 금액 중 영화사로 돌아오는 돈은 3500원인 셈.

 이런 식으로 계산하면 제작-투자사는 10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함으로써 약 350억원의 돈을 손에 쥐게된다. 여기서 마케팅 비용을 포함한 총 제작비 160억원을 빼면 순이익은 190억원 가량이다.

 순이익 190억원은 다시 제작사와 투자사가 나누게 된다. JK필름 측은 투자사와의 수익 배분비율을 공개하지 않았는데, 관례적으로 투자사의 몫이 훨씬 많다.

 한편 해운대는 배우들과 흥행성적에 따라 일정 액수를 나눠주는 러닝 개런티 계약을 맺지않았다.

 길 이사는 "감독님이나 배우들 모두 제작비가 워낙 많이 들어 투자금액을 건지기도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러닝개런티 계약은 생각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재난영화를 제작한다는 데에 의의를 뒀다는 것이다. 하지만 JK필름 측은 예상하지 못한 대박이 터졌으므로 투자사와 협의, 비교적 적은 개런티로 헌신적으로 제작에 참여한 배우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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