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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11㎏ 찌우고 캐릭터에 올인했어요"

2009-04-07 16:31

 "원래는 20㎏을 찌우는 것이 목표였는데 11㎏ 밖에 못 찌웠어요."

 '하얀거탑'에서는 차가운 레지던트, '이산'에서는 머리 회전 빠른 홍국영으로 등장했던 탤런트 한상진이 이번에는 살을 두둑하게 찌운 채 180도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그는 11일 시작하는 KBS 2TV '솔약국집 아들들'에서 못생겨서 장가를 가지 못하는 셋째 아들 송선풍 역을 맡았다. 7개 국어를 하는 똑똑한 기자이지만 외모는 전혀 볼 것이 없어 여자들의 외면을 받는 캐릭터다.

 7일 마포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솔약국집 아들들'의 제작발표회에서 한상진은 "열심히 살을 찌웠다. 그런데 목표치에는 아쉽게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가 역할에 충실할 때 가장 섹시하고 아름답게 보인다는 작가님의 감언이설에 속아 살을 찌웠다"면서 "그런데 살을 찌워도 전혀 섹시하게 보이지 않아 어른들의 말이 다 맞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웃었다.

 그가 맡은 송선풍은 툭 튀어나온 배에 구식 안경을 쓰고 다니는 인물이다. '걸어다니는 인터넷'이라 불릴 정도로 박식하지만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는 이 남자에게 관심 있는 여자는 없다.

 한상진은 "난 꽃미남도 아니고 잘생기지도 않아서 기본적으로 캐릭터에 충실해야한다. 그래서 살을 열심히 찌웠다. 그래야 작품에 동화가 빨리 될 것 같았다"면서 "선풍은 외모보다는 내면이 아름다운 청년이기 때문에 외모에서는 확실하게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살은 빨리 찌지 않았다.

 "처음에는 빨리 안 쪄서 고생했어요. 원래 잘 찌는 체질인데 7~8㎏ 찌고 나니 그 다음부터는 안 찌더라구요. 부어 보이려고 촬영 전날 밤 라면을 먹고 자기도 했지만 잘 안되더라구요. 게다가 찌우는 것도 효과적으로 찌워야했어요. 배가 처지게 보여야하는데 그게 잘 안돼서 고민했어요.(웃음)"

 그는 "살을 많이 뺀 적도 있어서 살을 빼고 찌우는 것에는 별로 부담이 없다"면서 "한가지 분명한 것은 살을 찌우려면 자기 전에 반드시 먹어야하고 눈 뜨자마자 꼭 먹어야한다"고 말했다.

 '이산'에서 홍국영 역을 맡아 촌철살인의 대사를 많이 소화해 화제를 모았던 그는 "이번에도 의미심장한 대사들이 많다.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선풍은 기자이기도 하지만 직업적인 면보다는 인간적인 면이 더 많이 부각될 겁니다. 닭이나 곰, 강아지 등 버려진 동물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물이에요. 역할이 너무 매력적이라 개인적으로 기대가 많이 되는 작품입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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