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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제이는 종전 19.5도가 주류를 이루는 소주 도수를 파격적인 18.5도로 낮췄다. 해양심층수를 함유해 기본적인 소주 맛을 유지하면서도 쓴 맛과 단 맛이 확 줄었다. 한층 깔끔한 맛이다. 진로측 역시 숙취가 적은 부드러운 소주를 전면에 내세웠다. 진로측은 또 리뉴얼 제품인 진로 제이를 참이슬 브랜드와 차별화시켜 저도 소주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치열한 소주경쟁에서 선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360㎖ 값이 똑같은 진로 제이는 제1세대 진로, 제2세대 참이슬에 이은 제3세대 브랜드이다. 특히 20.1도짜리 참이슬오리지널에 이어 19.5도 짜리 참이슬후레쉬로 마의 20도 벽을 깨뜨린데 이어 이번에는 도수를 1도나 더 낮춰 한층 부드러운 맛을 강조했다.
국내 소주 시장은 19.5도와 20도 전후의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최근에는 저도주를 선호하거나 특히 여성층을 중심으로 부드러운 소주를 찾는 애주가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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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제이는 이번에 새로운 모델 신민아를 전격 발탁했다. 신민아는 최근 차세대 CF퀸으로 떠오른 스타. 소주 도수를 파격적으로 낮춘 진로 제이와 손잡고, '처음처럼'의 이효리를 향해 신구 격돌의 선전포고를 했다. 김태희, 송혜교, 이영애 등 대한민국 최고 여자모델들은 대부분 소주 광고 시장을 거쳐갔다. 새로 등장한 신민아와 기존 강자인 이효리의 한판 대결 또한 소주판촉전과 더불어 한층 흥미를 끌 전망이다.
진로는 '부드러운 소주의 숙제는 풀렸다'는 광고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제까지의 부드러운 소주가 진정한 부드러움을 주지 못했음을 간접 전달하면서 마침내 부드러운 소주의 새로운 대표 주자로 떠올랐음을 강조하는 광고문구이다. '19.5-1=18.5'라는 도수를 전면에 앞세운 것도 진로 제이의 차별화 전략이다. 소주는 이제 부드러워야 제맛이라는 것이다.
최근 롯데로 주인을 바꾼 '처음처럼'의 반격이 자못 궁금하다. 처음처럼의 판매원인 롯데가 소주 시장에 첫 발을 내딛는 시점에 진로 제이가 전면적인 마케팅공세에 나섰기 때문이다. 신민아의 진로 제이를 새로 마실까, 아니면 이효리의 처음처럼을 그냥 마실까? 애주가들의 행복한 고민이 늘어날 전망이다.
< 조경제 기자 ecoc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