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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장자연 전 매니저 유장호씨 조사 브리핑...밝혀진 사실들은?

2009-03-26 21:48

  고 탤런트 장자연씨 문건을 처음 폭로한 전 매니저 유장호씨(30)가 25일 10여시간동안 강도높은 조사를 받았음에도 의혹은 여전한 채 점차 궁지에 몰리고 있다.

 유씨는 줄곧 부인해 오던 문건 유출 내용을 경찰 조사에서 일부 시인한데다 주변 정황도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장씨 가족으로부터 사자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한 유씨는 피고소인 신분으로 다시 경찰 조사를 받을 처지다.
◇ 경기지방경찰청의 이명균 강력계장이 분당경찰서에서 수사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성남=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경기경찰청 이명균 계장은 26일 고 장자연의 휴대전화 녹음파일에 소속사 대표 김모씨가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내용이 있었다는 보도와 관련, "죽이겠다는 부분은 있지만 문맥상 연예계 활동을 못하게 매장시키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계장은 김씨가 장자연에게 말한 내용이 협박죄에 해당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이번 녹음파일 분석을 통해 그동안 추측으로만 전해졌던 장자연과 김씨의 갈등이 심했음을 입증한 것이다.

 경찰은 또 유씨가 2차 조사에서 "작성한 문건은 총 7~8장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씨가 문건 작성에 대해선, 고 장자연이 고민을 털어 놓으며 법적으로 (김씨를) 처벌할 수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해 작성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고인이 원해서 작성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찰 브리핑을 통해 일부 의혹도 풀렸다. 경찰은 "문건 유출 과정에 대해 유씨가 (문건을 만드는 과정에서) 초안 7~8장과 초안 복사본 몇 장을 만들었다가 불태우거나 찢어 쓰레기봉투에 버렸다고 말했다. KBS가 쓰레기봉투에서 단독입수해 보도한 문건은 초안이나 초안 복사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브리핑했다.

 또한 전날 불거진 의문의 팩스에 대해서 경찰은 "자살 이틀 전인 5일 장자연이 자택 인근 부동산에서 출연료 문제 때문에 소속사로 여권 앞, 뒷장을 보냈고, 그 것으로는 안된다고 해 다음날 같은 장소에서 주민등록증 분실신고를 보냈다"고 밝혀, 이번 사건과는 별다른 관계가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유씨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쉽게 의혹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문건 사전 유출설'이다.

 중견드라마 PD A씨는 경찰과의 전화통화에서 "장자연이 자살하기 전인 이달 초 유씨 소속 여배우인 B씨가 전화를 걸어와 '장자연이 소속사를 나오려고 한다. 장자연이 몇 장 써놓은것이 있는데 기가 막히다. (장자연 매니저인) 김씨를 혼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만약 A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유씨가 문건을 본 사람이 모두 7명뿐이라는 진술과 배치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경찰도 이 부분에 대한 수사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또 완성본 넉장만 복사했다고 주장하지만 공개된 문건이 유족이 봤다는 문건과 달라 문건을 둘러싼 의혹 역시 해소되지 않고 있다.

 < 서주영 기자 juleseo@sportschosun.com, 이정혁 기자 jjang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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