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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고소-문건유출 시인..궁지 몰린 前매니저

2009-03-26 16:17

 故 탤런트 장자연(30) 씨 문건을 처음 폭로한 전 매니저 유장호(30)씨가 궁지에 몰리고 있다.

 유 씨는 장 씨 유족과 이 사건의 또 다른 핵심 인물인 소속사 전 대표 김모(40) 씨로부터 겹고소를 당한 데다 줄곧 부인해 오던 문건 내용 유출을 경찰 조사에서 일부 시인하면서 주변 정황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유 씨는 25일 경찰에서 10여시간동안 강도높은 조사를 받았다. 장 씨 가족으로부터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데다 문건 작성, 유출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유 씨는 이날 조사에서 "언론사 2곳에 문건을 보여줬고, 유족과 함께 소각한 것 이외에 문건의 초안과 초안의 복사본 등을 따로 갖고 있다가 쓰레기봉투에 버렸다"고 말했다.

 자신의 미니홈피에 장 씨 문건을 공개한 다음날인 8일 문건 유무 논란이 있어 언론사 2곳에 문건 내용 일부를 보여주는 방법으로 유출한 것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다.

 유 씨는 그러면서도 장 씨 진술로 만든 문건 원본 7장과 복사본 7장을 유족이 보는 앞에서 소각했고 문건을 '사전에 유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장 씨 자살 전에 문건을 유출했거나 추가 문건을 갖고 있지 않고 문건 4장을 만드는 과정에서 초안 7~8장과 초안의 복사본 몇 장을 따로 만들었다가 불에 태우거나 찢어 쓰레기봉투에 버렸는데, 이 것을 KBS가 입수해 보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이 '어떤 의도'를 갖고 문건을 유출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변한 것이다.

 그러나 경찰은 여전히 유 씨 진술에 의문을 갖고 있고 언론사에 보여줬거나 언론사가 입수한 문건에 차이가 있어 추가로 확인할 부분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경찰이 의도성에 대해 아직 의심하고 있고 이 부분에 대해 추가 수사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이런 유 씨는 공교롭게도 이날 일본에 체류 중인 장 씨 소속사 전 대표 김모(40) 씨의 변호인을 통해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했다.

 김 씨는 장 씨에게 성상납과 술접대 등 부당행위를 강요했다고 문건에 적혀 있고 소속 연예인 이적과 관련한 소송으로 유 씨와 갈등관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사건의 핵심 인물이다.

 한동안 경찰 조사에 응하지 않고 일본에 머무르고 있던 김 씨가 '허위사실로 내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유 씨에 반격하고 나선 것이다.

 유 씨는 앞으로 명예훼손혐의에 대해 피고소인 신분으로 또 다시 경찰 조사를 받을 처지다.

 유 씨는 그러나 "문건을 사전에 유출한 일은 없다"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고 필요하다면 다시 나와 조사받겠다"는 말로 자신이 받고 있는 혐의에 무관함을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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