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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남' 성공의 비결은 무엇일까?

2009-03-26 07:52

 모두가 실패할 것이라고 여겼던 하이틴로맨스물, 신인을 파격 캐스팅해 투자조차 어려웠던 KBS 2TV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끝내 성공한 이유는 무엇일까? 제작진은 신선함, 판타지 충족, 원작의 힘, 배우들의 매력 등으로 꼽았다.

 

 신선함

 '꽃보다 남자'는 국내 드라마 구조와 비교했을 때 신선한 시도가 많았다. 무엇보다도 원작이 동명의 '일본' 만화인 만큼 국내 시청자들에게는 친숙하지 않은 코드가 시도됐다.

 무엇보다도 사극, 통속극 위주의 드라마 시장에 트랜디 드라마로 승부수를 던진 것 만으로도 신선했다. 여기에 여자 주인공 1명이 남자 4명에게 둘러쌓인 구조는 흔치 않다. 제작사 그룹에이트 김양희 제작PD는 "국내 드라마는 대부분 남녀 주인공 비율이 2대 2다. 여자가 원톱으로 극의 80%를 이끄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2부에 구준표(이민호 분)의 약혼녀 하재경(이민정 분)이 등장해 금잔디(구혜선 분)의 비중을 나누었지만 금잔디가 걸치지 않는 신, 에피소가 없을 정도로 오지랖 넓게 개입했다.

 주인공이 많은 만큼 이야기 얼개가 좁혀지지 않는다. 대부분의 드라마는 극이 전개될수록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집중되기 하면이다. 하지만 '꽃남'은 종영 2회를 남겨둔 지금도 윤지후(김현중 분), 소이정(김범 분)의 이야기가 비중 있게 다뤄지고 있다.

 출연진도 신선하다. 여자주인공 구혜선을 제외하고 F4 이민호-김현중-김범-김준 등은 물론이고 이민정, 김소은, 이시영 등 신선한 얼굴이 많이 등장했다. 이들의 연기는 정형화되지 않은 신선함을 전하기도 했다.

 

 판타지

 '꽃보다 남자'는 쉽게 말해 신데렐라 스토리다. 꿋꿋하고 밝은 '서민' 금잔디는 우연한 기회에 대한민국 최고 재벌 구준표와 사랑에 빠진다. 이 동화적인 설정이 아니더라도 예쁘고 멋진 주인공들이 시각적인 판타지를 충족시켜 준다. 뉴칼레도니아, 마카오에서 그림 같은 한 때, 예쁘고 타이트하면서도 세련된 교복은 기분 좋은 환상이며 성격 고약한 재벌 2세를 착하고 순종적인 남자로 길들이는 재미조차도 로망이다.

 

 캐릭터

 판타지를 집대성한 게 캐릭터다. 김현중은 원작 루이와 꼭 닮은 외모로 일찌감치 캐스팅을 확정지었다. 이민호는 파격 캐스팅이었지만 '소라빵' 머리와 느끼하면서도 거만한 말투 등이 영락없이 건방지기 그지없는 도묘지 츠카사다. 바람둥이 김범과 맏형 김준까지, 한국판 F4는 비주얼 면에서 아시아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민호이 캐스팅 비화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룹에이트 송병준 대표가 지인의 핸드폰에서 우연히 사진을 보고 오디션을 봤다. 실무진은 이민호를 보고 "무엇보다도 키가 마음에 들었다. 대만, 일본판 드라마에서 원작 팬들이 주인공의 키에 불만이 많았다. 하지만 이민호는 원작(185cm)에 가까운 186cm 신장이다. 또 개구쟁이 같은 면모와 사고, 조기 종영 등으로 마음 고생한 것을 보고 믿음이 갔다. 츠카사가 감정 기복이 심한데 연기로 승화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고 설명했다.

 

 화제성

 '꽃보다 남자'는 드라마 자체 뿐만 아니라 각종 패러디 등으로 네티즌들에게 온라인 상의 놀이 문화를 만들었다. 시청자들이 1차 컨텐츠를 가지고 2차, 3차 컨텐츠를 만든 것이다.

 제작 전 부터 '가상 캐스팅'으로 화제가 됐다. 당대 내로라하는 톱스타들이 열거되면서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됐다. 또 방송이 시작되면서 시청자들이 만든 패러디 영상 뿐만 아니라 CF, 예능 프로그램의 패러디까지 주목을 받았다. 시청자들은 팬아트, 뮤직비디오, 캐리커쳐 등을 만들며 아이돌 팬들의 문화를 공유했다. 과정 자체가 화제가 됐고 화제는 화제를 나으며 드라마 인기를 더했다.

 

 접근성

 무엇보다도 남녀노소 쉽게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중요한 인기 요소다. 제작진은 "9살부터 90살까지 볼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때문에 어렵고 복잡한 상황 설정도 없고 아주 심각하고 늘어지는 신도 없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감정이입할 충분한 시간이 없어 불만일 수 있지만 스피디한 진행과 쉬운 상황 설정은 대중적인 인기를 가져왔다. 제작진은 "우리는 여고생이 주요 타깃이 아니다. 손자와 할머니가 볼 수 손잡고 볼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물론 원작의 인기가 중요했겠지만 이런 요인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기대 이상의 성공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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