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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유혹' 이재황, "너무 착해서 욕많이 먹죠!"

2009-03-17 09:13

◇ 이재황이 시청률 40%를 자랑하는 '아내의 유혹'에서 열연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요즘 시청자들에게 욕먹느라 정신없어요. 나름 선한 캐릭터인데…."

 탤런트 이재황은 겉모습 뿐 아니라 뼛속까지도 '100% 착한' 남자다.

 실제는 물론 공교롭게도 작품마다 순수하고 착한 캐릭터로 팬들에게 다가섰다. 아니나 다를까? 현재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일일극 '아내의 유혹'(SBS)의 민건우 역도 극중 몇 안되는 순둥이다. 가끔 연적에 대한 적개심으로 큰 소리를 내기도 하지만 예전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런데 이번엔 팬들의 시선이 예전같지 않다.

 "이 작품에서 건우는 모든 일이 원만하게 마무리되길 바라는 캐릭터인데요. 이를 두고 일부 팬들이 건우가 은재(장서희 분)의 복수를 막는다고 욕을 하세요. 저는 대본대로 열심히 연기만 했을 뿐인데…. 요즘엔 상처받기 싫어서 드라마 게시판에도 들어가지 않고 있어요."

 아이러니컬하게도 착해서 욕을 잔뜩 먹고 있는 이재황이지만, 요즘같이 신나게 일한 적도 없었다.

 그는 히트작 '돌아와요 순애씨'(SBS) 이후 자의반 타의반으로 2년간 휴식을 가졌다. 진행하던 일도 꼬였고 절친했던 동료 정다빈의 자살까지 겹쳐 그를 힘들게 했다.

 "정말 아무 것도 안하고 그냥 있었어요. 일을 쉬다보니 금전적인 어려움도 있었고, 심한 병에 걸린 거 아니냐는 루머도 돌더군요. 하지만 가장 힘들었던 건 '혹시 팬들에게 잊혀지지 않을까'라는 걱정이었죠."

 '아내의 유혹'은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고 출연한 작품이라 더욱 애착이 간다. 벌써 경력 10년차의 중고참이 된 이재황. '그 여름의 태풍' '다이아몬드의 눈물'(SBS) 등 출연작마다 히트했지만, 너무 착하고 반듯하게만 보여 다른 주인공들에게 묻히는 경우가 많았다. 아직도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시절의 이재황만 기억하는 팬들도 있을 정도다.

 "올해는 국내 팬들에게 더 자주 인사드리는 것은 물론 음반활동을 통해 일본에 진출할 생각이에요. 요즘 틈틈이 일본어 음반을 녹음중이죠. 노래요? 솔직히 잘하지는 못해요. 하하."

 한껏 겸손을 떠는 이재황이지만, 그의 데뷔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면 뻔한 인사치레라는 걸 알 수 있다. 왜냐고? 이재황은 원래 연기가 아닌 노래로 데뷔하려던 예비가수였기 때문이다.

 < 서주영 기자 julese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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