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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범죄 스릴러 '실종' 외

2009-03-13 08:15

 ▲실종 = '손톱'(1994), '올가미'(1997) 등을 통해 한국 스릴러의 개척자로 꼽혔던 김성홍 감독이 '세이 예스'(2001) 이후 7년 반 만에 극장에 내놓은 영화다.

 '세이 예스'에서 도로상의 사이코 살인마의 범죄를 그렸던 김성홍 감독은 산골의 작은 집으로 배경을 옮겼다. 답답하리만치 좁은 공간에서 파괴적인 일이 벌어진다는 점에서는 '올가미'와 비슷하지만 영화의 외양도, 성격도 전혀 다르다.

 연쇄살인마와 희생자인 젊은 여자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 영화는 범죄 행각을 가감없이 보여주면서 '금수만도 못한' 인간의 잔혹성을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주인공이 범죄를 저지르는 데는 별다른 이유가 없다. 과거 아내와의 관계에 대한 짧은 묘사가 있어 여자에 대한 가치관이 왜곡됐을 가능성을 슬쩍 보여주기는 하지만 그마저도 명확하지 않다.

 범죄 동기에 대한 단서는 없는 데 반해 범죄 과정에 대한 묘사는 확실하다. 화면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튀며 신체훼손 장면에서는 고어적 성격까지 드러난다.

 현실에서도 잔혹한 연쇄살인 사건에 관한 뉴스는 심심찮게 들려오기 때문에 관객이 느낄 섬뜩함 또는 불편함은 클 듯하다.

 외딴 시골집에서 양계를 하며 살고 있는 촌부 판곤(문성근)은 겉으로는 병든 노모를 모시고 조용히 살아가는 순박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사실 사람들을 끌어들여 잔인하게 살해하는 연쇄살인마다.

 이번 희생자는 젊고 예쁜 여대생 현아(전세홍)다. 그를 잡아 가두고 범죄를 계속하는 동안 여자의 언니 현정(추자현)은 동생의 행적을 좇아 마을에 도착한다. 현정은 경찰서에서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자 목격자들의 말을 토대로 혼자 판곤의 집으로 찾아간다.

 19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푸시 = 할리우드가 오랫동안 사랑해온 초능력자들과 그들을 둘러싼 음모를 그린 액션 영화다.

 닉(크리스 에번스)는 물체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초능력을 가졌지만 초능력 실험을 통해 세계를 지배하려는 비밀조직 디비전에 의해 아버지가 살해된 뒤 홍콩으로 은신한다.

 그의 앞에 미래를 볼 수 있는 소녀 캐시(다코타 패닝)가 찾아와 디비전의 음모를 막을 유일한 열쇠인 기억 조작 능력자 키라(카밀라 벨)를 찾아달라고 청한다.

 닉과 캐시, 키라는 디비전이 파견한 헨리(디몬 하운스)에 의해 발각되고 다른 초능력자들의 도움을 받아 디비전의 음모를 무너뜨리려고 한다.

 초능력 소재의 영화인 만큼 주요 볼거리는 갖가지 신기한 초능력과 이를 활용한 액션 장면들이다. 염력뿐 아니라 기억을 조작할 수 있거나 모습을 바꿀 수 있는 초능력, 음파를 이용해 사물을 파괴하거나 미래를 예지하는 초능력 등을 묘사한 장면들은 보는 재미가 있다.

 또 하나의 볼거리는 성장한 다코타 패닝이다. '아이엠 샘', '우주전쟁' 등에서 귀여운 딸 또는 여동생의 이미지를 보여줬던 패닝은 어느덧 15세가 돼 조금씩 숙녀 티를 보여주고 있다.

 19일 개봉. 관람 등급 미정.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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