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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틈새시장'공략 줄줄이 '안타'

2009-01-20 10:52

 대규모 개봉하는 상업영화들이 포진한 극장가에서 특정 관객층을 겨냥한 영화들이나 적은 예산으로 제작된 작은 영화들이 어려운 상영 여건 속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2007년 개봉해 인디 영화로는 놀라운 22만명을 기록한 흥행작 '원스'는 15일 3개관에서 재개봉하면서 16~18일 사흘 동안에만 배급사 집계 관객 2456명을 끌어모았다.

 3개 상영관 가운데 2곳은 하루에 두 차례만 상영하는데도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게다가 평균 좌석점유율은 52.7%에 이른다.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과속 스캔들'의 좌석점유율은 29.1%, 2위 '쌍화점'은 22.9%였다.

 한국 독립 다큐멘터리 '워낭소리'도 팔순 농부와 마흔 소의 삶을 그린 따뜻한 이야기로 불과 7개관에 걸렸지만 7535명을 모았다. '워낭소리'의 평균 좌석점유율은 37.2%다.

 또 초등학생 이하 관객층을 겨냥한 애니메이션 영화 '탑블레이드 더 무비'는 지난 주말 큰 상업영화들의 틈새를 뚫고 상영관을 107개관이나 차지했다.

 동원한 관객수는 스크린수에 비해서는 많지 않은 2만3000명이지만 지난주 새로 개봉한 영화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박스오피스 10위에 올라 순위권에 들었다. 겨울방학을 맞아 어린 자녀를 데리고 극장을 찾은 학부형들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유쾌하고 따뜻한 드라마를 담은 두 외화 '버터플라이'와 '롤라'도 20~30개관에서 개봉했지만 첫 주말에 1만명을 돌파하면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15일 개봉한 '버터플라이'는 환상의 나비 이자벨을 찾아 나선 소녀 엘자와 고집센 나비수집가 줄리앙의 7박8일을 그린 따뜻한 영화로, 30개 관에 걸려 18일까지 1만4000명을 모았다.

 이집트에서 벨리 댄스로 성공하는 미국 소녀에 관한 유쾌한 춤 영화 '롤라'도 15일부터 22개관에서 상영돼 주말까지 1만명 이상의 손님을 맞이했다.

 작은 영화들의 잇따른 성공은 명확한 타깃 관객층을 잡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의 좋은 입소문을 활용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워낭소리'의 배급사 인디스토리는 "네티즌들이 인터넷에 큰 감동을 받았다는 리뷰를 꾸준히 올리고 있다"며 "성원에 힘입어 개봉 2주차부터는 현재 7개관에서 20여 개관으로 확대 상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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