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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 클로즈업] "연예계도 FA 도입하자"

2009-01-20 11:45

 스타 연예인들의 소속사 이적과 관련해 축구나 야구처럼 FA제도를 도입하면 어떨까?

 '스타 연예인 이적논란'이 또 다시 연예가의 화두로 떠올랐다.

 이번엔 한예슬이 이슈의 중심에 섰다. 스크린과 드라마에서 성공을 거두며 CF스타로 주가를 올린 한예슬은 지난 3년간 몸담았던 소속사 스타파크 대신 싸이더스HQ와 최근 새로 전속계약을 맺고 둥지를 바꿨다. 싸이더스HQ는 휴대폰 복제파문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전지현이 소속돼 있는 기획사다. 전지현 역시 계약만료 한달을 채 못남기고 복제전화라는 엉뚱한 사건에 휘말려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스타배우의 소속사 이적은 계약조건에 따라 이뤄지는 일반 상거래와 다를게 없을 만큼 일상적인 일이다. 그렇다면 계약만료와 함께 자유의지에 따라 소속사를 바꾼 한예슬에게 무슨 문제가 있었을까?

 한예슬은 전소속사 스타파크와 2006년 1월1일자로 3년간 활동계약을 맺었고, 2008년 12월31일로 의무계약기간이 만료돼 자유로운 몸이 돼 전지현 전도연 공효진 정우성 조인성 하정우 차태현 등이 소속돼 있는 싸이더스HQ로 옮겼다.

 물론 이적과 관련해 어떤 걸림돌이나 문제는 없다. 한예슬을 떠나보낸 전 소속사 대표조차 '이적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공식 인정한 내용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매니지먼트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은 매우 냉소적이다. '돈 앞에 의리를 져버린 배신행위다' '현실적인 안전장치가 있어야 한다'는 등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고 있다.

 실제로 한국연예제작자협회를 비롯해 매니지먼트협회 회원사 대표들 사이에 이런 문제에 대한 요구가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형기획사 대표는 "기획사끼리 이해관계가 얽힌 문제라서 공개적으로 말만 못할 뿐 배우들의 일방적인 행보에 속수무책인 상황"이라면서 "스포츠 FA(자유계약선수)처럼 일정 수준의 조건을 갖춘 스타연예인이 이적할 경우엔 이적료를 받아 전소속사가 피해를 보는 일이 없어야 하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많다"고 말했다.

 한예슬의 경우 전 소속사와의 만남이 사실상 그녀의 오늘을 있게 한 밑거름이나 마찬가지.

 다작 대신 매년 한 작품씩에만 출연시키는 전략을 구사해 이전에 그녀를 둘러싸고 일었던 연기력 논란이나 비호감 요소를 걷어내고 매력적인 이미지로 바꾸는데 주력했다. 드라마 '환상의 커플' 이후 영화 '용의주도 미스신' 드라마 '타짜' 등에서 스타배우의 입지를 탄탄히 굳혔다.

 비슷한 상황은 2년전 김아중이 예당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할 때도 있었다.

 당시 영화 '미녀는 괴로워' 등으로 승승장구하던 김아중은 당시 소속사를 바꿔 타자 계약상의 일부 하자를 들어 강력히 반발했고, 업계에선 그녀를 스타로 키워낸 전소속사의 '억울한 입장'에 공감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한예슬의 전 소속사 대표가 자사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어딜 가든 잘되기를 바란다"며 일단 격려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그녀를 보내고 난 뒤 남모르게 눈물을 흘렸다는 뒷얘기가 그래서 훨씬 더 실감나게 와 닿는지도 모르겠다.

 <강일홍기자 scblog.chosun.com/k61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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