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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특 "1촌신청 거절" 방송서 고백..팬들 김연아 '악플테러'

2007-07-30 22:05

이특 "1촌신청 거절" 방송서 고백
'슈주'팬들 미니홈피에 욕설 도배
김연아 팬들도 가세 '댓글 비난전'…"캐나다 전훈 망칠라" 우려 목소리

 "쇼를 하세요." "X년아, 맞아볼래?" "야이 OO아, 니가 뭐라고 일촌 거절하냐?" "우울증 걸려 자살해버려라."

 일반 연예인을 향한 악플(악성 댓글)이 아니다. 안티 없기로 소문난 '피겨 요정' 김연아의 미니홈피에 쏟아진 충격적인 욕설이다.

 17세 소녀 김연아가 30일 성숙하지 못한 댓글 문화의 피해자가 됐다.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었을까.

 발단은 13인조 인기그룹 '슈퍼주니어'의 한 멤버가 방송에서 소개한 김연아 관련 일화다.

 그룹의 인기멤버 이특이 최근 한 케이블방송 프로그램 녹화장에서 김연아에게 미니홈피 1촌을 신청했다가 거절당한 '사건'을 공개했다. 평소 좋아하던 김연아와 함께 교복 CF를 촬영하던 도중 김연아에게 1촌 신청을 부탁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죄송합니다"란 한 마디였고, 이 일 때문에 두고두고 멤버들 사이에 놀림감이 됐다는 얘기였다.

 '1촌'이란 한 IT회사가 운영하는 일반 미니홈피에서 서로의 게시물을 마음껏 읽어볼 수 있는 특별한 관계를 말한다. 김연아는 유명세를 타면서 1촌 신청이 잇따르자, 지난해 말부터 '일촌은 아는 분하고만 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대문에 걸어놨다.

 이특의 사연이 케이블 방송 보도자료를 통해 알려진 건 30일 오전. 슈퍼주니어의 일부 열성팬들이 곧바로 김연아의 미니홈피로 몰려들었다. '어떻게 슈주(슈퍼주니어) 오빠들의 1촌 신청을 무시할 수 있나요' '민망했을 이특을 생각하니 화가 나네요' 등의 존대어 비난도 있었지만 무턱대고 욕을 하는 비상식적인 댓글이 주를 이뤘다.

 김연아의 팬들도 가만있지 않았다. 슈퍼주니어의 팬들을 비난하는 한편, '악플을 무시해라' '홈피를 잠시 닫아라'라며 김연아를 걱정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김연아의 미니홈피는 양측의 충돌로 30일 하루 종일 몸살을 앓았다. 무려 20만건이 넘는(오후 6시 현재) 방명록 관련 댓글이 폭주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같은 수치는 전날까지 올라온 올해 전체 댓글의 수를 넘어서는 기록이다.

 김연아는 아직 특별한 반응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김연아의 팬들은 캐나다 전지훈련에 한창인 김연아가 상처를 받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측은 "매일 홈피 관리에 공을 들이기 때문에 신경은 쓸 것이다. 하지만 응원의 글이 많은 데다 워낙 성격이 담대해 초연하게 넘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 이재훈 기자 sisyph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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