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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훈 이름 건 토크쇼, SBS 가을 개편에 나온다

2007-07-30 17:26

 영화배우 박중훈(41)이 세상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위해 팔을 걷어붙일 요량이다. 10년 가까이 우리나라 지상파 TV에서 자취를 감춘 '개인 토크쇼'의 진행자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박중훈은 최근 SBS와 토크쇼 신설에 관한 협약을 마쳤다. SBS 또한 지난 주 열린 편성회의에서 올 10월 가을 개편의 핵심 콘텐츠로 박중훈 토크쇼를 신설하는 절차를 일사천리로 매듭지었다. 주중 심야 시간에 자리잡을 '박중훈쇼'(가칭)는 연예인 신변잡기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현재의 토크쇼와 차별화해 정통 토크쇼 재건의 기치를 내걸었다. '박중훈쇼'의 신설을 전한 SBS 편성국 관계자는 "모두들 기획서를 보고 때가 무르익었다고 공감했다"고 편성회의의 분위기를 전했다.

 지상파 방송의 토크쇼는 1989년 '쟈니윤 쇼'를 시작으로 '주병진 쇼' '이홍렬 쇼' '김혜수의 플러스 유' 등이 줄줄이 생겨났고 1998년 '이승연의 세이 세이 세이'를 마지막으로 퇴조할 때까지 10년 가까이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이후의 지상파 방송 토크쇼는 2002년 '서세원 쇼'를 전환점으로 '야심만만' 류의 집단 토크쇼가 성행해 토크쇼 진행자의 세계관 보다는 출연자의 사담과 개인기가 주가 되는 형태로 변질됐다. 결국 현재 지상파 방송에서는 정통 토크쇼의 명맥이 끊어진 상태인데 MBC '황금어장-무릎팍 도사' 같은 집단과 정통의 중간적인 형태가 등장해 변화의 몸부림을 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흐름으로 비춰볼 때 진행자의 세계관이 짙게 투영될 정통 토크쇼의 부활은 시대적 소명에 가깝다. 개인의 이름을 건 정통 토크쇼는 다양한 경험과 철학, 좌중을 사로잡을 화술과 인생의 깊이, 그리고 대중적 인기까지 고루 갖춘 인물에게 맡겨지는 것이 바람직한데 그 동안의 토크쇼는 내면적 깊이보다는 외면적 화려함에 치중했고 그 결과 말초적 신경을 자극하는 오늘날의 집단 토크쇼로 형태가 변질 됐다. 누군가는 변형을 바로잡아야 하는 책임이 있다.

 왜 박중훈인가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이 필요 없다. 재기 넘치는 박중훈의 타고난 입담에다 연예계는 물론, 정치 사회적으로 두텁게 쌓아온 경험과 인맥이 개인 토크쇼 진행자에게 필수적인 요소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말은 토크쇼의 초대손님을 인기 연예인에만 한정하지 않겠다는 뜻도 된다.

 '박중훈 토크쇼'를 기획한 SBS 교양국의 이충용 국장은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박중훈 씨와는 이미 2, 3년 전부터 토크쇼를 함께 해보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 동안 사회적인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를 기다리고 있다가 최근 시기가 됐다고 판단했다. 토크쇼 역사의 3막 격이 될 이번 '박중훈 쇼'는 박중훈이 갖고 있는 승부사적 기질에 현대적 방송 기법이 총동원되는, 그래서 출연자의 생각까지도 읽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1986년 영화 '깜보'로 데뷔해 '칠수와 만수' '투캅스' '마누라 죽이기' '황산벌'을 거쳐 최근 '라디오 스타'에 이르기까지 영화배우로서 외길인생을 걸어온 박중훈이 이번 토크쇼를 통해 대중들과 쌍방향 소통 통로를 선택한 셈이라 그 변신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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