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댄스곡 인기 시들 계절역전 미디움 발라드 열풍 '이상 기류' 댄스 가수 공백-신곡 부재 원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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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여름 가요계를 태풍처럼 휩쓰는 장르는 댄스곡이지만 올해는 유독 발라드 열풍의 이상기류가 감돌기 때문.
발라드의 강세 현상은 인기가요 순위를 살펴보면 보다 극명히 드러난다. 7월 넷째주 기준 '멜론차트' 1위부터 10위까지 중 댄스곡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벅스뮤직'에서 20위까지 범위를 넓혀봐도 마찬가지. 그나마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오아시스'가 빠른 템포의 곡으로 눈에 띌 정도다.
여름 댄스곡은 왜 자취를 감추었을까.
가장 큰 이유로 가요계에 불고 있는 미디움 발라드의 편식을 꼽을 수 있다.
SG워너비와 씨야의 노래처럼 발라드에 한국적 느낌을 가미한 미디움 발라드가 최근 가요계를 독식하고 있다. 특히 통화연결음과 벨소리 등에서 발라드가 다소 쉽게 질릴 수 있는 댄스곡보다 인기를 끌면서 발라드 열풍을 부채질하고 있다. 그만큼 발라드가 트렌드이기도 하지만 흔히 잘나간다는 작곡가들과 제작자들 역시 모험을 피하고 미디움 발라드만 고집하고 있어 좋은 댄스곡이 나오기 어렵단 지적이다.
이처럼 때 아닌 발라드 열풍은 계절 역전현상으로 설명된다. 올초 이효리 아이비 채연 등 수많은 댄스 가수들이 한꺼번에 몰려나와 접전을 펼쳤고 그때부터 가을과 겨울엔 발라드, 봄과 여름엔 댄스라는 인기 공식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쿨 코요태 김현정 등 여름 댄스곡의 대표주자들이 음반을 내지 않고 있어 여름 댄스 가수의 공백이 더욱 크다.
여름마다 가수들의 주머니를 채워주던 각종 행사가 현저히 준 것도 이유다. 올해는 기업 홍보와 해수욕장 등 일명 돈이 되는 무대가 거의 없고 몇개 남은 행사는 기존 댄스 가수들이 독차지할 전망이다. 이는 신인 댄스 가수의 부재로 이어지고 올 여름 댄스 열풍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이주연 기자 mari@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