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영혼 부르는 '힙합의 대부' |
10년 무명 아픔 딛고 '고래의 꿈' 이후 우뚝… 새앨범 'Follow Your Soul'도 인기 |
'윤도현 밴드'가 통쾌하고, 'SG워너비'가 가슴을 울리듯이, 바비킴에겐 이제 '바비킴스러움'이 묻어난다.
그게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꼬집어 얘기할 수 없다. 랩과 힙합, 보사노바와 펑키를 넘나드는 자유분방한 리듬, 그러나 모든 노래마다 절절이 배어있는 '솔'(Soul). 한번 그의 음악에 빠지면 마니아가 돼 버리고 만다. 중독성이 너무 강하다.
실력파 뮤지션 바비킴의 새 앨범 'Follow Your Soul'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 '윤도현의 러브레터'에서 이 앨범의 후속곡 '유얼 마이 에브리싱'(You're My Everything)을 선보이면서 팬들의 관심을 다시 모으고 있다. 간절함이 녹아있던 타이틀 곡 '파랑새'와는 분위기가 또 다른 노래다. 경쾌한 리듬 속에 소중한 사람을 향한 마음을 담았다.
바비킴의 독특한 브랜드 이미지는 오랜 이민 생활에서 나온다. 2세 때 부모님을 따라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이민을 갔던 그는 스무살 즈음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다시 고국땅을 밟았다. 1992년 LA폭동의 여파로 피해를 보고 역이민을 온 터였다.
"전 미국에서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자신감도 있었구요. 그런데 LA폭동 이후로 한국에 돌아오게 됐고, 여기서 안해본 일이 없어요. 영어강사, 테이프 녹음, 엑스트라 등. 제가 랩 세션으로 참여한 곡만해도 1000곡이 넘을 거예요. 아마 10년간 무명일 줄 알았다면 애초에 음악을 하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하하."
수많은 음악작업을 거쳐 비로소 '바비킴스러운' 음악이 탄생한 게 2004년 '고래의 꿈'부터. 이후 바비킴은 마니아팬들을 거느리며 그만의 음악색깔을 구축해 나갔다.
"사실 뭐 대중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계기는 '바보킴'이 크죠. 개그맨 김경욱씨가 흉내내는 바람에 많이 알려진 것 같아요. 전 고마울 따름이죠. 재미있어서 좋았어요."
중년 패션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헌팅캡을 즐겨쓰고, 말투가 느릿느릿하다고 해서 별명이 할아버지. 그러나 20년의 이민생활과 10년의 무명생활이 바비킴의 음악을 거부할 수 없는 브랜드로 담금질했다. < 김인구 기자 cl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