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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한국영화 "양적 팽창 뒤엔 수출 급감"

2007-01-18 21:56

제작편수 91년이후 최대…수출단가는 추락
亞 최대시장 日 82.8%하락 '한류' 먹구름
'빅3' 관객점유율 82% 배급 독과점도 심각
 양적 팽창 이면에는 암울한 그늘 뿐이었다. 한국 영화 수출액이 전년 대비 68%나 감소했고, 배급사의 독과점 구조는 훨씬 심화됐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18일 '2006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를 발표했다.

 일단 한국 영화 제작 편수는 9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총 110편이 제작돼 108편이나 개봉됐다. 하지만 내용은 부실하기 이를데 없다.

 우선 수출액이 2451만 달러를 기록, 2005년(7599만달러)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수출 편수는 208편으로 지난해(202편)에 비해 6편이나 늘었으나, 수출 단가가 곤두박질쳤다. 2005년 37만6000달러였던 편당 수출가격이 지난해 11만7000달러로 주저앉았다.

 무엇보다 아시아 최대 시장인 일본에서의 감소율이 컸다. 전년 대비 82.8%나 하락해 수출액은 6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영진위 측은 "일본에서 개봉된 한국영화가 연이어 흥행에 참패한 데다 저작권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인식 및 거래관행 차이에서 발생하는 갈등까지 겹쳐 수출이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한류'를 지속하고자 했던 시도를 점검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늘 지적됐던 배급의 독과점 구조는 상상을 초월했다.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시네마서비스 등 이른바 '빅3'의 관객 점유율 합계가 82%나 됐다. 이는 공정거래법상 시장지배적사업자의 판단 기준인 75%(3개사 합계)를 훌쩍 넘긴 수치다. 여기에다 CJ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시네마서비스의 지분도 상당 부분 보유하고 있어 배급사의 독과점 구조는 훨씬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영화 개봉작의 편당 제작비는 40.2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제작비 10억원 이하의 저예산 영화를 제외한 83편의 평균제작비는 51.1억원으로 2005년의 48.8억원보다 4.7%(2.3억원) 증가했다. 영진위 측은 "2006년 한해 한국영화산업이 양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수익성 면에서는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개봉작 108편 중 손익분기점을 넘긴 영화는 22편뿐으로 이는 영화의 기획개발과 투자의 위축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돼 한국영화 성장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김성원 기자 news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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