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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 다이어리] 강수정 (2) 아나운서 시험만 7번

2004-12-27 11:30

시험만 7번…면접서 툭하면 '미역국'
◇ KBS 'TV 문화지대'의 진행 장면. 좋아하는 문화예술계 인물들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맘에 드는 프로다.
 TV로 비치는 이미지 덕분에 내가 활발하고 적극적일 거라고 많은 사람이 믿지만 사실 얌전한 면이 많아요. 모르는 사람 앞에선 낯도 가리는 편이에요. 요즘 유행어로 말하자면 그때그때 다르다고나 할까.
 그렇다고 순둥이는 아닙니다. 아나운서 시험을 7번이나 쳤으니 오기도 있는 편이겠지요. 내게 주어진 것은 어떻게 해서든지 잘 해내고 싶어요. 아나운서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대학(연세대 생활과학부) 시절이었어요. 목표를 정하자 집념이 생기더군요. 일단 준비작업으로 시작한 게 치열교정이었어요. 덕분에 졸업반(4학년) 때는 아나운서 시험에 응시하지 못했지요. 졸업 후인 2000년부터 시험을 치르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결과는 시련의 연속이었습니다. 이상하게도 면접까지는 잘 올라가는데 줄줄이 떨어졌지요. 그해 SBS, KBS에서 연거푸 미역국을 마셨어요. SBS는 그 다음해에도 면접까지 올라갔는데 또 떨어졌어요. 하여간 2년간 '백조' 생활을 하면서 세상의 어려움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러다 2001년 말 KBS에서 합격통지서를 받아들었으니 얼마나 기뻤겠어요.
 나는 흔히 말하는 '끼'가 많은 편은 아니에요. 앞서 말했지만 어릴 때는 부끄러움을 많이 탔고, 내성적인 면도 많았어요.
 하지만 방송을 하면서 조금씩 성격이 바뀌었습니다. 사람들과는 원래 잘 지냈지만 사교성도 훨씬 좋아졌고, 성격도 더 적극적으로 변했어요. 비록 시트콤 출연도 하고 있지만 연예인의 끼는 따로 있는 것 같아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지만 나중에 화면으로 보이는 내 모습은 어색하기 그지없어요. 그저 하는 게 재미있는 정도인 것 같아요. 참가에 의의를 두고 있다고나 할까요. 지금도 대본을 받아들면 막막한 생각부터 앞서요. < 계속> <정리=김형중 기자 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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