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만
7번…면접서 툭하면 '미역국' |
◇ KBS 'TV 문화지대'의 진행 장면. 좋아하는 문화예술계 인물들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맘에 드는 프로다. |
그렇다고 순둥이는 아닙니다. 아나운서 시험을 7번이나 쳤으니 오기도 있는 편이겠지요. 내게 주어진 것은 어떻게 해서든지 잘 해내고 싶어요. 아나운서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대학(연세대 생활과학부) 시절이었어요. 목표를 정하자 집념이 생기더군요. 일단 준비작업으로 시작한 게 치열교정이었어요. 덕분에 졸업반(4학년) 때는 아나운서 시험에 응시하지 못했지요. 졸업 후인 2000년부터 시험을 치르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결과는 시련의 연속이었습니다. 이상하게도 면접까지는 잘 올라가는데 줄줄이 떨어졌지요. 그해 SBS, KBS에서 연거푸 미역국을 마셨어요. SBS는 그 다음해에도 면접까지 올라갔는데 또 떨어졌어요. 하여간 2년간 '백조' 생활을 하면서 세상의 어려움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러다 2001년 말 KBS에서 합격통지서를 받아들었으니 얼마나 기뻤겠어요.
나는 흔히 말하는 '끼'가 많은 편은 아니에요. 앞서 말했지만 어릴 때는 부끄러움을 많이 탔고, 내성적인 면도 많았어요.
하지만 방송을 하면서 조금씩 성격이 바뀌었습니다. 사람들과는 원래 잘 지냈지만 사교성도 훨씬 좋아졌고, 성격도 더 적극적으로 변했어요. 비록 시트콤 출연도 하고 있지만 연예인의 끼는 따로 있는 것 같아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지만 나중에 화면으로 보이는 내 모습은 어색하기 그지없어요. 그저 하는 게 재미있는 정도인 것 같아요. 참가에 의의를 두고 있다고나 할까요. 지금도 대본을 받아들면 막막한 생각부터 앞서요. < 계속> <정리=김형중 기자 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