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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 다이어리] 재희 (1) 중2때 "범생이가 싫다" 필 번쩍

2004-12-05 18:15

다양한 인생경험 하고 싶어 "배우가 되자" 결심
 스타 다이어리의 다섯번째 주인공은 올해 청룡영화상 신인상 수상자인 재희입니다. 지난 96년 '이현균'으로 데뷔한 재희는 오랜 무명생활과 2년 간의 공백기를 거쳐 올해 영화 '빈 집'으로 화려한 재기에 성공한 '인생역전'의 모델입니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을 실현한 그의 연기인생을 5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 편집자 주>
 
 지금처럼 행복한 때가 있었을까. 구름 위를 떠다니는 기분이다. 우연찮게 영화 '빈 집'에 캐스팅됐고, 그 작품이 내게 청룡영화상 신인상이라는 크나큰 영광을 안겨주었으니…. 오랜 무명시절에 이은 2년간의 공백을 끝내자마자 과분한 행운이 나를 확 '덮친' 기분이다. 지금부터가 진짜 중요하다. 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연기자가 돼야겠다고 하루에도 몇번씩 다짐하곤 한다.
 요즘은 세태가 많이 변했지만 나만해도 연기자가 되기까지 집안의 반대라는 벽을 넘어야 했다. 초등학교 시절 나는 모범생에 가까웠다. 성적은 항상 상위권이었고, 6학년까지 반장도 빼놓지 않고 했다. 미술학원도 꽤 오래 다녔다. 중 1 때까지 이런 생활이 계속됐지만 문제가 많았다. 공부고 미술이고 다 재미가 없었던 것이다. 부모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긴 했지만 신이 나지 않았다. 눈동자는 풀려있었고, 늘 멍한 상태였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어릴 때부터 나는 침대에 누워 공상하는 걸 좋아했다. 이 생각 저 생각하며 상상의 나래를 펴다보면 현실의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 풀리는 느낌이다. 중학교 2학년 때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침대에 누워 또다시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정말 무엇일까'라고 정체성에 관해 고민하던 중 번뜩 스치고 지나가는게 있었다. '연기자라면…'이라는 아이디어였다.
 나는 여기저기 관심이 많은 성격이다. 배우가 된다면 극중이지만 다양한 인생경험을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막연하나마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 만큼 할 자신도 있었다. 나는 혼자 거울을 보며 배우 흉내를 내기 시작했다. 그때가 94년 가을쯤이었다. 나는 용기를 내 부모님께 인생의 계획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회초리 세례뿐이었다. < 계속> <정리=김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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