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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김희애, 주말극 자존심 싸움 "한 여자는 상처받는다"

2004-10-01 12:12

'한강수 타령'의 김혜수
K-2TV '부모님 전상서'의 김희애

주말극 자존심 싸움
 드디어 전쟁이 시작됐다. 톱스타 김혜수(34)와 김희애(37)가 주말드라마 주인공으로 맞대결한다. 수 많은 스타들이 수 많은 드라마에 출연하지만, 이만한 빅매치는 드물다. 미모와 스타성, 연기력에서 최고임을 자부하는 두 스타가 벌이는 '여의도 목장의 K-K 결투'다.
 
◇ 2일부터 방영되는 MBC TV '한강수타령'의 김혜수와 최민수. [사진 제공=연합뉴스]

◇ 16일 첫 방영되는 KBS 2TV '부모님 전상서'의 김희애와 허준호.

 김혜수가 먼저 나선다. 2일부터 MBC '한강수타령'(극본 김정수, 연출 최종수)으로 안방팬을 찾아간다. 김희애는 16일부터 KBS 2TV '부모님 전상서'(극본 김수현, 연출 정을영)로 추격에 나선다.
 김혜수는 스크린 외출을 끝내고 돌아오는 컴백작이다. 영화 '얼굴없는 미녀'에서 연기력을 다시 뽐낸 직후다. 시청자들은 1년전 KBS 2TV 100부작 대하사극 '장희빈'을 기억한다. 소름 돋을 만큼 날카롭던 악녀 장희빈의 눈빛연기가 생생하게 남아 있다.
 이번에도 꽤 강한 캐릭터다. 장녀 콤플렉스가 있는 잡지사 기자 윤가영으로 나온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의지력 강한 처녀가장이다. 멜로 연기도 해야 한다. 오랜 연인 김석훈과 새 남자 최민수 사이에서 방황한다. 4년 만에 MBC에 출연한다.
 김희애는 1년 만의 복귀작이다. 지난해 SBS '완전한 사랑'에서 호흡을 맞춘 김수현 작가와 재회한다.
 당시 죽음을 앞둔 평범한 주부로서 가족에 대한 사랑을 절절하게 표현,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어 화제가 됐다. 독설로 유명한 김수현 작가가 SBS 연기대상에서 김희애가 대상을 못받자 '쓰레기 배급' 운운하며 SBS에 직격탄을 날렸을 정도였다.
 공교롭게도 김희애는 또 주부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어린 나이에 부잣집 아들과 결혼해 자폐아를 낳은 안성실 역이다. 그녀는 죄 아닌 죄 때문에 남편과 시댁의 구박을 받는 여성의 삶을 그린다.
 두 스타의 이미지는 확연하게 다르다. 그래서 더 흥미를 끈다.
 김혜수는 도발적이고 도시적인 섹시미인이다. 터질 듯한 몸매, 앞서 가는 패션 감각으로 특유의 매력을 발산해 왔다. 김희애는 당대 최고의 연기력이 돋보인다. 주로 친근하고 서민적인 역할을 맡아 진한 감동을 안겨줬다. 김혜수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활약한 반면, 김희애는 TV만을 고집해 온 안방극장의 대들보다.
 '한강수타령'과 '부모님 전상서'는 둘 다 전형적인 홈드라마다. 트렌디 드라마가 안방을 점령한 상태에서, 가족의 의미를 새삼 일깨우는 작품들이다. 고전적인 스타일의 주말드라마. 김혜수는 연기 변신을 해야 하고, 김희애는 비슷한 캐릭터를 거듭 보여주는 부담을 떨쳐야 한다.
 중량감 있는 두 스타의 빅매치에 방송계가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따스한 김정수 vs 감칠맛 김수현' 극본 대결
 MBC '한강수타령'과 KBS '부모님 전상서'는 김혜수-김희애의 맞대결 외에도 여러가지 면에서 흥미를 끈다.
 
◇ 김정수 작가 ◇ 김수현 작가
 ★김수현vs김정수
 우선 작가들이 화려하다. 국내 대표작가인 김수현과 김정수가 집필한다. '한강수타령'의 김정수 작가는 훈훈한 인간미가 배어있는 휴먼 드라마가 장기다. '그대 그리고 나', '엄마의 바다', '그 여자네 집' 등을 통해 뚝배기같은 서민들의 삶과 사랑을 표현해 왔다. 김수현 작가는 설명이 필요없는 언어의 연금술사다. 콜라처럼 톡 쏘는 대사로 극중 캐릭터를 생생하게 살려내는 솜씨가 대가의 경지다. '사랑이 뭐길래', '내 사랑 누굴까' 등으로 불패신화를 이어왔다.
 
 ★콤비플레이가 승패를 가른다
 중량감 있는 PD와 작가는 보기 드문 명콤비다. '한강수타령'의 최종수 감독과 김정수 작가는 '그대 그리고 나'에서 호흡을 맞췄다. '부모님 전상서'의 정을영 감독과 김수현 작가는 '내 사랑 누굴까', '목욕탕집 사람들' 등을 함께 작업했다. 서로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다. 같은 서민-가족드라마지만 색깔이 조금 다른 것도 흥미롭다. 최-김 콤비는 진정성이 돋보이고, 정-김 콤비는 톡톡 튀는 감각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방송국간 자존심 대결
 방송사간 자존심 대결도 볼 만하다. 왕년의 드라마왕국 MBC는 명예회복을 선언했다. 최근 몇 년간 주말드라마에서 밀려 자존심이 상했기 때문이다. KBS는 현재 방영 중인 '애정의 조건'을 비롯해 '진주목걸이', '저 푸른 초원 위에' 등으로 강세를 보여왔다. 일일드라마에 이은 2라운드 성격도 띠고 있다. 지난 6월엔 KBS '금쪽같은 내 새끼'와 MBC '왕꽃선녀님'이 서영명, 임성한 작가를 내세워 같은 날 시작해 관심을 모았다.
 
 ★최민수vs허준호
 남자 주인공은 2세 연기자들의 대결이다. '한강수타령'에는 최민수가 김혜수의 남자로 등장하고, '부모님 전상서'에는 허준호가 김희애의 남편으로 출연한다. 카리스마를 내세운 연기 대결도 기대된다. < 임정식 기자 d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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