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왕좌 탈환" 대 "저그 첫 우승 야망" 朴 대 朴 |
운명의 시간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저그의 희망' 박성준(POS)과 '프로토스의 영웅' 박정석(KTF)이 다음달 1일 오후 7시 대구 EXCO에서 '질레트 스타리그'(스포츠조선 온게임넷 공동 주최, 게임앤컴퍼니 주관, 질레트 코리아 후원)의 패권을 놓고 5전3선승제의 맞대결을 펼친다. 사상 가장 처절한 저그-프로토스전, 지난 17일 부산 광안리의 10만명에 못지않는 관중들이 기대된다. 결전을 앞두고 마지막 심호흡에 들어간 두 선수의 심정과 각오를 들어본다.
'프로토스
영웅' 박정석 목 - 허리 디스크 심각 "마지막 결승 각오 올인" 홍진호등 도움준 이들에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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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결승에 오른 것처럼 감회가 새롭다. 이번이 마지막 스타리그 우승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마지막 기회라면.
▶목과 허리의 디스크가 심각하다. 이대로라면 이번 시즌을 마치고 수술을 하든지 잠시 동안 게임을 못 할 수도 있다. 게다가 요즘 신인급들이 무섭게 떠오르고 있어, 언제 다시 결승에 오를 지 장담 못 하겠다.
-박성준의 기세가 너무 좋다.
▶사실 걱정이 되는 것도 그 부분이다. 반대로 상대의 경험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많은 데, 그 것을 염두에 둘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결승에 오르면 신인이나 베테랑이나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니까.
-홍진호와 조용호가 많이 돕는데.
▶나만큼이나 홍진호 조용호 선수의 바람이 크다. 자기 일처럼 나를 돕고 있다. 팀의 저그 훈련생들도 나에게 매달려 있다. 그래서 결승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이번 대회의 우승은 개인의 일이 아니라 KTF매직엔스 전체의 승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훈련을 도와준 슈마GO 박태민 마재윤 선수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한다.
-승부처는.
▶상대의 기세를 누르려면 1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맵에서 이긴 경험이 있지만, 긴장을 놓지는 않겠다. 전반적으로 이번 대회의 맵은 저그에게 유리한 것 같다. 훈련에서는 1∼5경기 모두 너무 승률이 저조하다.
-승부 예상은.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 같다. 박성준이 '4드론' 같은 극단적인 전략을 쓸 것도 대비하고 있다. 물론 내가 3대1로 이기는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
-각오는.
▶8월1일이 내 게이머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몇년 동안 쌓아온 모든 노력과 노하우, 정열을 질레트 스타리그 결승전 한판에 쏟아 붓겠다.
'저그의
희망' 박성준 경험 부족 - 긴장 극복 '이미지 트레이닝' 매진 하루10시간 훈련 결실 맺을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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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께서 응원을 보내주시는 이유가 그 것 때문이 아니겠나. 강도경이나 홍진호 같은 좋은 저그 선배들도 이뤄내지 못한 스타리그 우승을 내가 가장 먼저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흥분된다.
게다가 상대는 스카이 스타리그의 영웅인 박정석 선수다. 정말 좋은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한다.
-경험 부족이 지적되는데.
▶인정한다.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말도 '긴장하지 말라'는 것이다.
반면 박정석 선수의 부담도 만만치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대책은.
▶'이미지 트레이닝'에 매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승패와 관계없이 이번 결승에서는 나의 모든 것을 후회없이 펼쳐 보이겠다. 또 좋은 경험을 쌓는다는 마음가짐으로 부담감없이 경기를 풀어가겠다.
-중점을 두는 경기는.
▶'노스탤지어' 맵에서 열리는 첫 경기다.
노스탤지어에서는 지난 4월1일 듀얼토너먼트에서 박정석 선수에게 패했던 경험이 있다.
그리고 5전3선승제의 결승전에서 첫 경기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나머지 맵도 빠짐없이 훈련하고 있다.
-훈련 파트너는.
▶같은 팀 프로토스 문준희 선수가 열흘째 내 옆에 매달려 있다. 슈마GO 이재훈과 KOR 전태규, 팬택&큐리텔 서기수 선수 등이 도와줬다. 든든하다.
-각오는.
▶최고 게이머가 되기 위해 고등학교도 중퇴했다. 지난 1년반 동안 하루 10시간씩 훈련에 매달리며 쏟았던 땀 방울이 나를 배신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모든 것을 걸고 나를 도와준 하태기 감독님과 팀 동료들, 팬들을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 전동희 기자 temp@>
"큰
무대 경험 재산…후반기 활약 디딤돌" |
그러나 상대를 초반에 무너뜨리면 의외로 쉽게 우승을 차지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뭐니뭐니해도 박정석의 큰 무대 경험이 가장 큰 재산이다.
반면 2년만의 우승 도전이기 때문에 박정석의 욕심이 앞선다. 마인드 컨트롤이 무엇 보다도 중요하다.
박성준이 '4드론' 같은 엽기 전술을 시도할 거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사실 극단적인 전략을 선택해서 패하는 경우 스스로 무너질 위험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훈련을 돕기 위해 팀 전체가 매달려 있다.
박정석의 우승으로 팀 전체가 시너지 효과를 얻어, 후반기 각종 리그에서 큰 활약을 펼칠 것을 기대한다.
"페이스
유지…긴장 안하면 승리 장담" |
워낙 훈련량이 많은 선수이기 때문에 결승이라고 해서 특별 프로그램을 돌릴 필요는 없었다. 현재의 페이스를 잘 유지하고, 결승 무대에서 긴장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첫 경기의 비중이 크다. 듀얼토너먼트에서 패했던 '노스탤지어' 맵이 1경기에 사용된다는 게 마음에 걸린다. 그러나 첫 경기를 잡으면 3대0, 져도 3대1 승리를 자신한다. 컨디션도 좋고 자신도 하늘을 찌른다. 충분히 우승을 차지할 자격이 있다고 본다.
어려운 팀 사정에도 불구하고 결승까지 올라와 준 박성준과 나머지 팀 동료들에게 감독으로서 경의를 표한다. 이번 결승을 계기로 우리 팀도 좋은 기업과 인연을 맺어 선수들이 날개를 달고 펄펄 날아 갈 수 있으면 좋겠다.
전문가
예상 제1경기 승부 중요…박성준 컨디션 관건 |
박정석, 저그에 약해…박성준
3대1 승 예상 |
선수들 심리상태-자신감
따라 승부 갈릴것 |
이모저모 관계자들, 우승 예측은 박성준-베팅은 박정석 |
최근 일부 게임리그 관계자들이 질레트 스타리그 우승자 예측에서 말과 행동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여 눈길.
한 모임에서 만난 관계자 10여명은 하나같이 "최근 기세가 너무 좋다"며 대부분 박성준의 질레트 스타리그 우승을 점쳤다. 그러나 누군가의 제안으로 막상 내기를 시작하자 박정석 쪽에 더 많이 돈을 건 것. '내기 스코어'는 8대5 박정석의 승리.
이로써 역시 '심증은 박성준, 물증은 박정석'이라는 게 다시 입증. 그만큼 이번 결승은 승자를 예측하기 어려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주말의 스포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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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버 듀얼토먼먼트 D조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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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훈(테) |
<노스탤지어> |
한승엽(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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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테) |
<노스탤지어> |
신정민(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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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레트 스타리그 결승전 <8월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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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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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석(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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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7시, 대구 EXCO ※5전3선승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