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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임 아나운서, 4시간 대수술 '혼수상태'

2004-07-24 15:06

 "솔직히 힘든 상황이지만 희망을 버리긴 이르다."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한 MBC 정은임 아나운서(36.사진)가 여전히 의식불명상태에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정 아나운서는 지난 22일 오후 2시40분쯤 한강대교 남단 중앙대학교로 진입하는 흑석동 사거리에서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당해 여의도성모병원에서 4시간 여동안의 대수술을 받았으나 23일 현재까지 혼수 상태다.  주치의인 나형균 신경외과장은 23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 당시 뇌가 큰 충격을 받아 뇌압이 높고, 부풀어 올라 이를 안정시키는 게 급선무"라고 밝혔다. 뇌압이 높아 두개골 일부를 떼어내면서까지 뇌감압술을 시행했지만 아직까지 의식이 없는 상태.
 한편 정 아나운서의 정확한 사고 경위에 대한 궁금증도 일고 있다.
 MBC 측과 사고를 접수한 노량진 경찰서 측에 따르면, 당사자인 정 아나운서가 현재 혼수 상태인데다 목격자도 없어 자세한 사고 경위를 알 수는 없다는 것.
 사고 시각이나 차량의 진행 방향으로 봐서 출근길 사고로 추정되는데 어떻게 하다 차가 뒤집혀졌는지, 뒤집힌 후 맞은 편 차와 부딪친 것인지, 부딪친 후 뒤집힌 것인지 등 모든 것이 불분명하다.
 다만 정 아나운서의 SUV 차량과 부딪친 승합차 소유주는 정 아나운서의 차가 차선을 바꾸는 과정에서 무엇엔가 미끄러졌는지 빙그르르 돌면서 중앙선을 침범, 이를 보고 급정거한 자신의 차와 크게 부딪친 후 전복됐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지점은 지하철 공사가 한창이어서 차선이 분명치 않은 상태인데다 도로에 철판까지 깔려 있었다.
 경찰은 현재까지는 어느 한쪽의 주장만 있는 상황이기에 사고 당시의 흔적과 목격자의 진술 등을 추가로 확보하고 있다.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졸업후 지난 92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한 정 아나운서는 현재 남편과의 사이에 외아들을 두고 있으며 '뉴스데스크', '행복한 책읽기' 등의 TV 프로그램과 FM 라디오 '정은임의 FM 영화음악' 등을 통해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 정경희 기자 gumnuri@, 권인하 기자 ind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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