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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스타] '파리의 연인' 김정은

2004-07-05 10:57

두 남자 다좋아 ㅋㅋㅋ

'파리의 연인' 김정은

 변함없는 밝은 미소에 재치 넘치는 입담.
 "42시간 동안 한잠도 못자고 꼬박 촬영만 했다"는 말이 전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생기발랄하다. 탤런트 김정은(29).
 국내 최고의 코믹 여배우라는 명성을 받으며 충무로를 평정한 그녀가 이제는 SBS TV 특별기획 '파리의 연인'의 대박 행진을 이끌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 성북구 삼선동 한성대학교 내 낙선정에서 '파리의 연인' 촬영에 한창인 그녀를 만났다.
 
극중 강태영 매력에 '푹~'
시청률 급등 소리 지른적도
"연장 방송하면 도망갈거야"
 ★놀랐어요!
 시청률을 두고 하는 얘기다. '파리의 연인'은 방송 3주만에 40%를 넘어서 50%에 육박할 기세다. 기대 이상의 관심에 놀랐다는 그녀. "매주 월요일 아침에 미용실에 가서 시청률을 확인할 때마다 짜릿해요. 지난주에는 머리를 하다가 기분이 좋아 혼자 소리까지 지른 적도 있었어요." 높은 인기만큼이나 부담도 크지만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큰 힘이 된단다. 이왕 내친김에 "역대 최고 시청률 기록한 드라마가 뭐죠?", "몇 프로였죠?"
 거만이 아닌 귀여운 자신감이다.
 
 ★밝아서 좋아요.
 '파리의 연인'에서 김정은은 착하지만 쉽게 흥분하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강태영으로 나온다. 들쭉날쭉한 성격에 실수도 많고 덤벙대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여인. 얼마나 리얼하게 연기를 하면 주변에서 "실제로 그래요?"라는 질문을 많이 듣는단다. 김정은이 본 강태영의 매력은 밝음. "보통 여자 주인공은 스토리에 매몰돼 축 처지고 눈물을 흘리지만 강태영은 눈물을 흘리고도 곧바로 깔깔 웃어버리죠. 그게 맘에 들어요."
 
 ★자연스레 나와요.
 김정은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애드리브. 특히 2회에서 옛날 영화를 좋아하던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애틋하게 말하는 장면은 김정은표 애드리브의 백미다. 당초 대본에는 아버지가 '8월의 크리스마스'를 좋아하는 것으로 나왔지만, 실제로 비비안 리를 좋아하는 어머니를 떠올려 '애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 고전을 끌어왔다. 또 '테이프가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키스하는 부분을 열심히 봤다' 등의 에피소드까지 술술 늘어놓는 순발력까지 과시했다.(박신양은 이런 김정은을 '탄력적인 배우'라고 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의도된 것이 아니라는 점. "인터넷 검색을 하다보니 제 취미가 애드리브라고 하대요.(피식)"
 
 ★둘 다 좋아요.
 김정은은 삼각 관계를 형성하는 두 남자 한기주(박신양)와 윤수혁(이동건)을 어떻게 볼까? "둘 다 좋아요"가 그녀의 즉답. 한기주는 완벽하고 딱딱한 이미지에서 한번씩 나오는 의외성, 인간미 넘치는 모습이 매력이란다. 2회에서 생일 축가를 부르는 도중에 "자고 갈래?"라는 뜬금없고 저돌적인(?) 질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윤수혁은 갖춰진 모든 것을 한 여인을 위해 버리는 순애보적이면서도 반항적인 모습이 인상적이다. 6회에서 '이 안에 너 있다'라는 수혁의 닭살멘트에 대해 "실제로 받는다면 정말 감동이죠"라는 소녀다.
 
 ★악으로 깡으로 버텨야죠
 5월 프랑스 현지 촬영에서 원인모를 알레르기로 고생했던 김정은. 꾸준히 약을 먹고 나름의 휴식을 취한 끝에 그럭저럭 버티고 있지만 비교적 느긋하게 찍을 수 있는 영화와 달리 드라마는 일주일 내내 매달려야 하기에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오죽하면 '인기가 너무 좋아 연장 방송을 하면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는 "저 잠적할 거예요"라고 손사래를 칠까. 그래도 눈빛 만큼은 살아있다. "밤샘촬영 때문에 잠이 제일 자고 싶은데, 내가 쓰러지면 우리 드라마가 끝장난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 더욱 힘을 내고 있다"는 '책임감있는' 여주인공이이다. < 김태근 기자 amicus@>

애드리브 비결? "멜리와 샤 때문이죠"

고양이 둘과 동거
표정 으로 대화
 "고양이들과 표정으로 대화해요."
 톱스타 김정은의 애드리브 비결은 평소 동물과의 대화습관 덕분(?). 김정은은 애완 고양이 2명과 함께 산다. 그녀의 서초구 방배동집에는 멜리와 샤 등 2마리 고양이가 늘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 오직 한 주인만을 따르는 영물. 멜리와 샤는 어느 누가 불러도 가지 않지만 파김치가 돼 귀가하곤 하는 김정은이 이름을 불러주면 쪼르르 달려온다.
 고양이들의 표정만 봐도 뭘 원하는 지 알 수 있을 만큼 친해졌다. 김정은이 환한 표정을 지으면 무릎에 올라앉고 김정은이 찡그리면 슬며시 피하고. 그들만이 통하는 의사전달 코드가 있다. 김정은에겐 빼놓을 수 없는 가족이자 생활의 활력소이다.
 김정은은 3년전 13마리 애견과 함께 동물 비디오를 찍었을 정도의 애견족. 어린 시절부터 동물이라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만큼 좋아하는 김정은은 화끈한 성격 만큼 동물들에게 쏟는 사랑과 관심도 남다르다. 지금 그녀가 '파리의 연인'으로 뜨고 있지만 집안에 있을 때 진정한 '안방의 연인'은 두마리의 고양이라는 사실에 다른 가족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 송채수 기자 mans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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