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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감독 정두홍, 프로복서 데뷔...4라운드 오픈게임 출전

2004-07-05 12:29

24일 지인진 타이틀전

이 훈 세컨드…하루 6시간 강훈련
◇ 프로복서로 데뷔하는 무술감독 정두홍(오른쪽)과 이훈이 장난스럽게 펀치를 교환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

 "어휴~, KO만 당하지 않으면 천만다행이죠. 4회전까지 뛰는 게 목표예요."
 국내 최고의 무술감독이자 액션배우인 정두홍. 서른 일곱의 나이에 프로복서로 데뷔한다. 오는 24일 센트럴시티에서 열리는 WBC 페더급 챔피언 지인진의 1차방어전에 앞서 4라운드 오픈게임에 나선다.
 정두홍은 그동안 수많은 드라마, 영화의 무술감독을 했다. 직접 출연한 작품도 많다. '아라한 장풍대작전'에서는 주연급 조연으로 나왔고,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 '다모'에도 얼굴을 내밀었다. 국내 스턴트맨 1세대로, 현재 서울 대방동 보라매공원에서 액션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정두홍은 만능 스포츠맨이다. 태권도 합기도 검도 태껸 등 못하는 격투기가 없다. 복싱에도 재능을 발휘했다. 지난해 12월 처음 글러브를 낀 후, 3개월만에 프로 테스트에 합격했다.
 정두홍은 데뷔전을 앞두고 하루 6시간씩 맹훈련을 하고 있다. 오후에 10km 로드워크를 한 후, 2~3시간씩 풍산체육관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이 훈련 과정에는 절친한 '후원자'가 있다. 탤런트 겸 MC 이훈이다.
 두 사람의 우정은 남다르다. 체육관에서 줄넘기를 같이 하고, 섀도복싱을 하며 호흡을 맞춘다. 이훈이 샌드백을 잡아주기도 한다. 정두홍의 데뷔전에는 이훈이 세컨드로 나설 계획이다. 정두홍에게 복싱 입문을 권유한 것도 이훈이다.
 정두홍은 "훈이랑 같이 훈련해 든든하다"고 말한다. 이훈은 "형은 워낙 운동신경이 뛰어나 꼭 이길 것이다"고 힘을 북돋워준다.
 정두홍의 몸은 정상이 아니다. 왼쪽 쇄골이 부러져 12개의 볼트를 박고 있고, 퇴행성 협착증으로 의사로부터 "인공허리로 바꾸라"는 권유를 받고 있다. 그런 만신창이의 몸으로 "올 겨울 신인왕전에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힌다. 그의 끝없는 도전 뒤에는 믿음직한 후배 이훈이 있다. < 임정식 기자 d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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