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내 사랑' 한채영 스태프 면박에도 당당하게 '냠냠' |
SBS 월화드라마 '장길산'에 이갑송 역으로 출연 중인데, "극중 배역 때문에 체중을 불리기 위해서 먹는다"는 정준하의 그럴듯한 설명이 곁들여졌다. 이처럼 소품으로 나온 음식을 먹는 건 유별난 일이 아니다.
소품을 먹는 일이라면 섹시스타 한채영을 빼놓을 수 없다. KBS 2TV '북경 내 사랑'을 촬영하며, 보이는 건 뭐든지 다 꿀꺽 해치워 소문이 쫙 났다.
중국 베이징에서 촬영할 때다. 한채영은 처음엔 중국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고 툴툴거렸다. 그래서 KFC 등 패스트푸드점을 찾아다녔다. 그러더니 어느새 소품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피자 한 판 중에서 한 조각만 남기고 다 먹기도 했다. 촬영 시작 전에 공기밥 2그릇을 뚝딱 먹어치운 적도 있다.
그래서 스태프가 면박을 줬다. 금방 주눅들었을까? "그대로 두면 시청자가 보기에 자연스럽지 않다. 손 대야 한다"고 또박또박 대꾸했단다. "소품을 가장 잘 먹어치우는 탤런트"라는 게 이원일 조감독의 설명. 제작진은 이런저런 눈치 안보고 열심히 연기하는 한채영이 고마울 뿐이다.
KBS 2TV 주말극 '애정의 조건'에 합류한 탤런트 송일국.
최근 인터뷰에서 음식 먹으며 연기하는 어려움을 털어놨다.
진짜로 먹으면 대사할 때 발음이 꼬이고 표정연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대본에 먹는 것으로 나와있는데 흉내만 낼 수도 없다. '살짝' 먹는 요령이 필요하다.
최근 실제로 꽤 먹었더니 "소품으로 배를 채우느냐"는 구박(?)을 받기도 했다. 이거야 친한 제작진과 탤런트의 농담이니 신경쓸 건 없다.
어쨌든 연기자들이 소품을 먹는 방법도, 이유도 가지가지다. < 임정식 기자 d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