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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토크] 압구정동 '빅볼'에서의 전도연

2004-06-01 11:59

'인어공주'는 뭘 먹고 사나?
"김치랑 국수 먹고 살지요"
◇ 새우와 랍스터 파스타, 명란젓 파스타, 태국식 볶음밥, 군만두, 캐비지 롤, 조개 국물로 끓인 와가마마(인도네시아식 국수) 등 '국수 뷔페'를 앞에 둔 전도연.

 '인어공주'는 뭘 먹고 사나?
 영화 '인어공주'의 개봉을 앞둔 전도연의 '음식세계'에는 두 가지 주제가 있었다. 하나는 '김치', 또 하나는 '국수'. 김치말이 국수를 먹으러 가면 제격일 것 같았지만, 너무 단순할 것 같아서 국수 전문점을 찾았다.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건너편의 빅 볼(Big Bowl, 02-516-1943). 쌀국수에서 파스타까지 다양한 종류의 국수 요리들을 부담 없는 가격과 손색없는 맛에 판매하는 특이한 국수 전문점이다.
 모든 요리가 같은 사이즈의 큰 사발(그래서 가게 이름이 '빅 볼'인듯)에 담겨 나온다. 보기에도 폼 나는 '새우와 랍스터 파스타'가 7000원대에 나온다면 주머니가 얇은 직장인들에겐 솔깃할만한 제안인 듯. < five@>
 
김치음식은 뭐든지 OK
술안주도 '두부김치'가 최고

왕체력 비결은?
고기 등 가리는 음식 없어요

소문난 '국수 킬러'

라면-파스타 등 닥치는대로

'인어공주' 우도 촬영은?
우럭-도미 등 횟값 꽤 나왔죠
◇ "그런데 이런거 하면 정말 라면 CF가 들어올까?" 국수 맛있게 먹는 사진이 나가면 CF가 들어올거라는 꼬임(?)에 넘어간 전도연. <전준엽 기자 noodle@>
 어려서 전도연은 어른들이 "뭐 먹고 싶니?"하고 물으면 '김치'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잠시 측은한 눈빛으로 바라보니 "그렇게 어렵진 않았다"는 항변이 이어진다.
 "네 식구가 살면서 김장은 50포기씩 했지만 남질 않았어요. 뭐 동네 사람들 오면 퍼 주기도 했다지만, 정말 많이 먹은 것 같아요."
 아무튼 김치가 들어가는 음식은 뭐든 OK. 김치찌개는 말할 것도 없고, 가장 좋아하는 술안주도 '두부김치'란다. 시켜놓고 먹다가 "아줌마, 두부만 조금 더 주시면 안돼요?"하고, 잠시 후엔 "아저씨, 김치만 조금 더 주세요"해서 '한 접시 시키고 두 접시 먹는'게 취미라나.
 김치찌개 분야에서 전도연이 최고로 치는 집은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 맞은편의 장호왕곱창. 너무 길게 줄을 선 대기자들이 부담스럽긴 했지만 그 맛 하나는 눈이 번쩍 뜨일 정도였다고.
 오래전 어느 비오는 일요일. 지금처럼 톱스타는 아니었던 전도연은 점심에 뭘 먹었냐는 질문에 "라면"이라고 대답했다. "좀 맛있는 걸 먹지 그랬느냐"고 묻자 전도연은 "왜요? 난 라면이 제일 좋아요. 돈 많이 벌어도 라면 먹을거예요"했다.
 정말 요즘도 아무 것도 안 넣은 라면을 가장 좋아한다는 전도연. 물론 라면으로 시작해 파스타에 이르기까지 국수 편력은 끊이지 않는다. 최근 화보촬영을 위해 갔던 태국 푸켓에서도 끼니때마다 볶음국수를 먹었을 정도다.
 전도연의 취향이 가장 잘 살아있는 음식은 김치비빔국수. 김치를 잘게 썰어 간장과 참기름, 설탕으로 무치고 국수에 넣어 비벼먹는다. '인어공주' 촬영을 위해 내려갔던 우도에서 잠시 솜씨를 보였다가 쏟아지는 찬사와 '나도 맛좀 보자'는 등쌀에 시달렸다는게 전도연의 손맛 자랑.
 이런 얘기를 듣고 보면 신기한 점 한가지. 예전이나 지금이나 전도연은 '체력의 화신'으로 불린다. 드라마건 영화건, 수많은 작품을 해 오면서도 한번도 '힘들다'든가 '실신했다'는 식의 엄살을 피운 적이 없다.
 그런데 '김치와 국수를 좋아하는' 식성이 스태미너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다른 걸 안 먹는 건 아니에요. 보양식 종류는 안 먹지만 고기도 먹고, 생선회도 좋아해요. 제 생각엔 제일 중요한 건 편식을 안 하는 것 같아요."
 체력의 뒷받침 덕분에 한때는 연예계에서 손꼽히는 '주당'이었지만 지난해 양주에서 와인으로 전향(?)한 다음부터는 크게 입에 오르내릴 일을 만들지 않았다.
 지난해 가을-겨울을 꼬박 제주도 동쪽의 작은 섬, 우도에서 보냈다.
 영화 '인어공주'에서 전도연은 억척스런 엄마와 개인적인 딸의 1인 2역. 상대역 남자로는 '살인의 추억'으로 주가가 급상승한 박해일이다.
 요즘은 촬영장에 식당차가 따라다녀 음식 고민은 없는 셈. 하지만 제주도까지 가서 해산물을 그냥 두고 올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우럭과 도미 때문에 대개 주연배우가 내게 되어 있는 회식비깨나 쏟아놓고 왔다는 후문이다.
 
결혼은 언제?

"잔치국수는 36세 돼야 먹는대요 ㅜ.ㅜ"
 '인어공주' 촬영과 보충촬영으로 지난 1년을 보낸 전도연에게 시급한 화두는 당연히 '결혼할 남자 구하기'. 작년에 점을 봤더니 "서른여섯이 돼야 시집을 간다"는 가슴 철렁한 얘기를 해서 간이 떨어진 적도 있다.
 전도연에게 다가가고 싶은 남자가 반드시 품어야 할 것은 여유있고 따뜻한 마음. 그 밖엔 아무것도 필요 없다. 대신 "남자 생기는 즉시 요리학원 등록해서 내 신랑은 내가 밥해 먹이겠다"는 약속, 이 정도면 파격적인 제안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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