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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류인생' 조승우, "이번에는 수상욕심 낸다"

2004-06-01 11:59

'하류'인생 쫙~ 폈다
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문 초청

'춘향뎐'으로 칸과도 인연
◇ "들뜬 기분이네요" 조승우는 아직 베니스영화제 진출이 실감나지 않는다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벌써 레드 카펫을 밟은 기분입니다."
 임권택 감독의 99번째 작품인 '하류인생'(제작 이태원)이 제61회 베니스영화제 공식경쟁부문에 초청받았다는 소식에 특유의 사람 좋은 웃음으로 기뻐하는 사람이 있다. 이 영화를 통해 청춘멜로스타에서 연기파 배우로 성숙됐다는 평을 듣고 있는 조승우가 바로 그 주인공.
 감정 동요가 별로 없고 말수도 적은 '애 늙은이' 조승우도 이번 베니스영화제 참가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얼마전 열린 칸 영화제에서 초청이 있었음에도 후반 작업이 늦어져 출품을 못하자 겉으로는 태연한 척 했지만 내심 아쉬웠던 게 사실이다.
 지난 2000년 '춘향뎐'으로 국내 최초 칸 영화제 본선에 진출했을 때는 너무 얼떨떨한 상태였지만 이번에 칸에 간다면 제대로 즐기고 싶었던 것. 하지만 '인생지사 새옹지마'라던가. 지난달 21일 영화 개봉 이후 정신없이 무대 인사를 다니며 아쉬움을 달래던 그에게 더 큰 선물이 쏟아졌다.
 'JSA'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로 칸과 베를린의 레드 카펫을 밟았던 배우 김태우에 이어 국내 두번째로 세계 3대 영화제 중 2개 이상의 영화제에 참석하는 영광을 누리게 된 것. 여기에 '춘향뎐'에 이어 임 감독과의 두번째 작업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쁨은 두 배가 됐다.
 "조승우는 "칸 영화제에서의 좋은 소식에 이어 한국영화가 또 한번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돼 기쁘다. 기왕이면 이 영화를 위해 고생한 모든 스태프를 위해 좋은 결과도 있었으면 좋겠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하류인생'이 제61회 베니스영화제에 초청됨으로써 한국영화는 99년 '거짓말' 이후 2000년 '섬', 2001년 '수취인불명'과 '꽃섬', 2002년 '오아시스', 2003년 '바람난 가족'까지 베니스 경쟁부문에 6년 연속 진출하게 됐으며 임 감독은 87년 초청돼 여우주연상(강수연)을 수상한 '씨받이' 이래 두번째로 베니스의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올해 베니스영화제는 9월1일부터 11일까지 이탈리아의 수상도시 베니스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 남정석 기자 blue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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