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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호 PD, 시네마축제 더욱더 화려하게

2000-11-30 16:08

 "올 한 해의 영화예술과 영화산업을 총결산하는 최고 권위의 행사가 아닙니까. 그 위용에 걸맞게 화려하고 웅장한 무대를 만들겠습니다."
 1일 오후 5시 50분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리는 청룡영화상 연출을 맡은 MBC TV 이성호 PD(44). 방송현장이 늘 그렇듯이 그가 연출을 맡고 있는 쇼프로그램 '가요콘서트'(금요일 오전 11시 방송)의 촬영현장도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부조종실에서 스태프진과 출연자들의 카메라리허설을 지휘하고 있는 이씨의 모습에서는 연예오락 방송현장에서만 16년간 잔뼈가 굵은 '프로의 냄새'가 성큼 묻어나왔다.
 "시청률은 모든 PD들에게 굉장한 정신적, 육체적 압박감을 줍니다. 하지만 일에 대한 성취감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게 방송 아닙니까? 또 일반기업체라면 자기 관할하에 처음부터 끝까지 한 가지 일을 만들어갈 수 있는 시기는 적어도 입사후 5년 많게는 10년 이상 걸립니다. 하지만 PD라는 직업은 바로 자기의 작품을 만들어 간다는게 큰 매력이었습니다."
 지난 84년 1월 1일자로 MBC PD로 사령장을 받았으니 꼭 16년째가 돼 간다. 그 동안 연출한 것만도 수십편. 그의 말에 따르자면 묘한 징크스(?)가 있단다. '시청률이 덜컹거리던' 프로그램을 맡아서 일약 톱을 다투는 '상위권 프로그램'으로 만들어낸다는 것. '일요큰잔치'가 그랬고, '우정의 무대'가 그랬다. 지난해 가을개편 때는 후발주자로서의 약점을 안고 출발했던 '섹션 TV 연예통신' 연출을 맡아 동시간대 타방송사 연예정보프로그램을 누르고 최고의 인기프로그램으로 만들었다.
 "'연예정보프로그램은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기획아이템을 축소하는 대신 뉴스성 정보를 대폭 늘린 것이 성공요인이었습니다. 시청자의 궁금증을 바로 바로 해소시켜주고 생동감 있는 뉴스를 전달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죠. 거기에 개그맨 서경석과 탤런트 김현주의 매치가 좋았다고들 하더군요."
 독자의 요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중적인 감수성을 재빨리 읽어낸 결과다.
 "재미를 추구하는 방송은 확실하게 재미를, 공익적인 프로그램은 보다 더 공익성을 살려서 다양하고 색깔이 확실하게 연출해야 한다"는 방송철학을 가진 이씨는 이번 청룡영화상 무대의 컨셉트로 '권위'를 내세운다.
 "예를 들자면 이번 행사에서는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하는 무대가 있습니다. 청룡영화상의 권위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기술이 되겠죠. 아무튼 한국영화가 유난히 풍성했던 한 해를 결산하는 화려한 잔치상을 마련했으니 영화팬들의 많은 기대바랍니다."
 맛뵈기로 무대를 살짝 엿보고 싶다는 말에 '기대해도 좋다'는 자신만만한 대답이 돌아오니 올 청룡영화상 무대는 그 어느 때보다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줄 것 같다.
 〈 이형석 기자 evol9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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