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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 시대' 이후 암흑기 클리블랜드, 올 시즌 최고 다크호스 급부상. 2년 만에 도대체 무슨 일이?

류동혁 기자

입력 2021-12-27 15:47

수정 2021-12-28 05:50

'르브론 시대' 이후 암흑기 클리블랜드, 올 시즌 최고 다크호스 급부상.…
새크라멘토 디애런 팍스(가운데)가 돌파하자, 나란히 블록슛을 시도하는 클리블랜드 재럿 앨런(왼쪽)과 에반 모블리.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이미지는 최근 4년간 고정적이다. 미래가 없어 보이는 동부 약체.



2017~2018시즌 르브론 제임스는 고향팀 클리블랜드에서 악전고투. 하지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게 챔피언결정전에서 패했다. 이후 르브론은 LA 레이커스로 이적했다.

르브론이 주도했던 빅3 중 어빙도 팀을 떠났다. 케빈 러브만이 남았다. 러브마저 트레이드를 시도, 리빌딩을 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러브와 4년 120만 달러의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해하기 힘든 행보였다.

우승에 도전할 전력이 아닌데, 리빌딩 모드도 아니었다. 러브의 장기 부상이 겹쳐졌다. 이때부터 긴 리빌딩 모드에 들어갔다.

2018년 콜린 섹스턴, 2019년 다리우스 갈란드를 1라운드에 지명했다. 하지만, 잠재력은 미지수였다. 대형 스타가 아니었다.

지난 2020년까지 클리블랜드는 여전히 지지부진했다. 그런데, 브루클린 제임스 하든의 삼각 트레이드에, 클리블랜드는 강력한 빅맨 재럿 앨런을 영입했다. 올 시즌 드래프트 3순위로 에반 모블리를 지명했고, 앨런과 대형 재계약(5년 약 1억달러). 핀란드의 자존심 로리 마카넨까지 데려왔다. 다양한 '호재'가 터지기 시작했다.

포인트가드 갈란드가 스텝 업에 성공했다. 골든스테이트 스테판 커리는 '갈란드는 최고 스타가 될 자질을 갖췄다'고 극찬했다. 올 시즌 평균 19.4득점, 7.3어시스트. 완벽한 메인 볼 핸들러로 거듭났다. 게다가 약점으로 지적된 3점슛 성공률 역시 평균 6.7개의 3점슛을 시도하고 있고39%의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재럿 앨런은 리그 최상급 빅맨으로 거듭나고 있다. 3점슛 능력은 부족하지만, 골밑 장악력은 최상이다. 여기에 수퍼 루키 에반 모블리는 공수를 모두 갖춘 전천후 빅맨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앨런과 모블리가 지키는 더블 포스트는 너무나 강력하다. 두 선수는 림 근처 로 포스트에서 수비력이 리그 1, 2위를 기록 중이다. 앨런은 57.5%의 슈팅 허용율, 모블리는 55.4%를 기록 중이다.

현 시점에서 모블리는 신인왕이 유력하고, 앨런은 올스타에 뽑힐 확률이 상당히 높은 퍼포먼스다.

클리블랜드는 상당히 흥미로운 실험을 하고 있다. 현대 농구의 대세인 스몰볼에 반하는 '롱볼'을 구사한다. 앨런, 모블리, 로리 마카넨 모두 2m10이 넘는 빅맨이다. 러브 역시 2m8의 큰 키를 가지고 있다.

앨런을 제외하면 내외곽 플레이가 모두 능하고, 강력한 윙스팬으로 내외곽의 수비를 커버한다. 게다가 팀의 주축인 모블리, 앨런, 갈란드, 오코로, 섹스턴, 마카넨 모두 24세 이하의 젊은 선수들이다.

게다가 승리 기본공식인 수비력이 매우 강하다. 올 시즌 DRTG(100번 수비 당 기대실점)는 101.4점으로 리그 2위다. 1위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다.

올 시즌 클리블랜드는 19승13패, 리그 5위를 순항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벤 시몬스를 데려오기 위한 트레이드 대상 팀으로 언급된다.

2년 전만 해도 암울했던 클리블랜드는 빅맨 유망주를 모으고, '롱볼'을 실험하면서 성공적 리빌딩, 단기간 동부 최고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팀 전력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옵션들이 너무나 많아졌다. 클리블랜드는 어떤 선택을 할까.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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