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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동혁의 이슈분석] U-파울 실종사건. 도대체 올 시즌 KBL은 U-파울 기준이 뭔가요?

류동혁 기자

입력 2021-12-07 21:54

수정 2021-12-08 08:43

 U-파울 실종사건. 도대체 올 시즌 KBL은 U-파울 기준이 뭔가요?
현대모비스와 KCC의 경기장면.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U-파울이 실종됐다. 같은 심판진, 같은 리그다.



그런데 U-파울 갯수는 급감했다. 선수들이 점잖아졌다고? 아니다. 여전히 KBL은 격렬하다.

지난 시즌 1라운드에서 U파울은 20개, 2라운드에서 19개가 나왔다. 올 시즌 1라운드에서 5개, 2라운드에서 12개였다.

확실히 줄었다.

재미없지만 꼭 필요한 얘기를 할 필요가 있다U 파울 기준이다. KBL 파울 콜은 FIBA 룰에 근거한다.

U 파울은 크게 5가지 형태다. 이미 시즌 전 KBL은 박광호 위원장, 박웅열 심판부장이 참석, 언론사들에게 심판 설명회를 열었다. 당시 U-파울 기준에 관해 명확히 말했다.

▶불필요한 농구적 행위(C1) ▶과격한 신체접촉(C2) ▶속공 상황 파울(C3) ▶앞에 수비수가 없을 때 파울(C4) ▶4쿼터 혹은 연장 2분전 스로인 상황에서 볼이 없는 선수에게 파울을 범할 경우 어웨이 파울로 구분된다.

실전적으로 풀어보자. 공격수에게 볼과 상관없이 하는 파울은 U파울이다.(C1) 주먹으로 치면 역시 해당된다.(C2) 속공상황에서 옆이나 뒤에서 의도적 파울을 하면 안된다.(C3) 앞에 수비수가 없는데 뒤에서 파울로 끊으면 안된다(C4) 연장 1분 정도를 남기고 볼이 데드된 상황에서 치열한 몸싸움으로 반칙을 범하면 어웨이 파울이다(C5).

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DB와 삼성의 경기 3쿼터 4분 26초가 남은 상황. DB 박찬희가 빠르게 치고 들어갔다. 삼성 장민국이 볼과 상관없이 뒤에서 팔을 잡았다. 박찬희는 팔을 뿌리쳤고, 파울이 불렸다. 당연히 DB 벤치에서는 U-파울을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불필요한 농구적 행위(C1)와 속공 상황 파울(C3)에 모두 해당되는 장면. 그런데 일반 파울이다.

KBL 심판 설명회에서 "비농구적 행위에 대해서는 여전히 U-파울이 엄격하게 적용된다"고 했다. 그러나 볼과 상관없는 의도성이 다분한 파울에 대해서 올 시즌 KBL 심판진은 유난히 관대하다.

같은 심판진인데, 지난 시즌과는 완전히 다르다. 지난 시즌 '칼같이' U-파울을 불었다면, 올 시즌은 대부분 일반 파울로 무마된다.

한마디로 판정 기준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심판진 수뇌부가 바뀌었다. 지난 시즌과 가장 달라진 점이다.

즉, KBL 고위수뇌부가 U-파울에 대한 명확한 기준점을 일선 심판진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해석하는 게 타당하다.

이 뿐만 아니다. 지난 주말 클러치 상황에서 유난히 '파울성 행위'가 그대로 넘어가는 모습들이 많이 보였다. 승부처 승패가 결정될 수 있는 상황이다. U-파울 뿐만 아니라 판정 기준 자체가 흔들리면서, 거기에 따른 오심도 많이 나온다. 물론 심판진은 경기당 5~10개 정도의 오심은 할 수 있다. 하지만, 오심의 원인이 판정 기준이 흔들리는 게 핵심 원인이라면 문제는 간단치 않다. 전 세계 어떤 농구 경기에서도 판정의 핵심은 판정 기준이기 때문이다.

몸싸움에 민감한 소프트 콜을 불든, 몸싸움을 장려하는 하드 콜을 불든, 그것은 그날 경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NBA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각 경기마다 달라진다. 단, 거기에 따른 일관성은 유지해야 한다. 판정 기준이 중요한 핵심이다. 이런 판정 기준이 흔들리면서 지난 주말 2~3개 정도의 클러치 상황 반칙 상황이 그냥 지나쳐갔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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