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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업데이트 완료' LG 첫 연승, 12점 뒤집고 DB격파

이원만 기자

입력 2021-12-01 21:09

'수비 업데이트 완료' LG 첫 연승, 12점 뒤집고 DB격파


[원주=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결국 해법은 '수비'에 있었다. 화끈한 공격 농구를 하겠다던 창원 LG 조성원 감독이 수비력 강화를 통해 최하위로 떨어진 팀의 탈출구를 찾아낸 듯 하다. LG가 모처럼 끈적끈적한 수비의 힘을 앞세워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다.



LG는 1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1~2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 원주 DB와의 원정경기에서 1쿼터 초반 12점차까지 뒤졌지만, 차근차근 점수차를 좁히며 83대82, 극적인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LG는 지난 11월 20일 서울SK전(85대73)에 이어 이번 시즌 첫 연승을 달성했다. 시즌 5승(11패)째를 거두며 단독 꼴찌에서 벗어나 서울 삼성과 공동 9위가 됐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LG 조성원 감독은 '수비력 강화'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는 "휴식기 동안에 다른 것보다 수비 훈련을 더욱 강하게 했다"면서 "우리가 준비한 것을 얼마나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팀에 부임하며 '화끈한 공격농구'를 표방했던 조 감독이 최하위로 떨어진 팀을 구할 수 있는 방법으로 결국 '수비력 강화'를 택한 것이다.

수비력을 '업데이트'한 LG는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이 되어갔다. 1쿼터 초반은 완전히 DB가 지배했다. LG는 초반 1분30초간 이재도와 정희재의 자유투로 2점 밖에 넣지 못했다. 반면 DB는 '올스타 팬투표 중간집계 1위' 허 웅을 앞세워 연달아 득점에 성공했다. 12점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그러나 LG는 포기하지 않았다. 포기하기에는 남은 시간이 너무나 많았다. 이재도와 압둘 말릭 아부, 정희재의 득점으로 조금씩 추격하며 1쿼터를 결국 6점차(18-24)로 좁힌 채 마쳤다. 2쿼터는 오히려 LG의 공격이 잘 터졌다. 아셈 마레이가 골밑에서 분발하며 결국 전반을 42-44로 따라붙었다. 3쿼터도 팽팽하게 전개됐다. DB는 공격시간을 자주 오버했다. 4점차로 뒤진 LG는 결국 4쿼터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6분 39초를 남기고, 좌측 사이드에서 완벽한 노마크 찬스를 잡은 이관희가 공까지 한번 바닥에 튕긴 뒤 던진 회심의 3점포가 깨끗이 림을 통과했다. 71-69로 LG가 역전에 성공했다. DB벤치가 서둘러 작전타임을 썼지만, LG쪽으로 분위기가 넘어갔다. LG가 또 한번 강력한 맨투맨 수비로 24초를 막아냈다. 그리고는 톱에서 서민수의 3점슛까지 터져나왔다. 격차가 벌어졌다.

DB는 막판 허 훙의 '쇼타임'으로 82-82까지 쫓아갔다. 14초를 남기고 3점 뒤진 상황에서 허 웅이 동점 3점슛을 성공한 것. 그러나 마지막에 LG가 웃었다. 공격권을 따낸 LG가 골밑을 뚫어 1.5초를 남기고 자유투 2개를 얻었다. 서민수가 1구를 실패했으나 2구를 성공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DB는 더 따라갈 수 없었다.

원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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