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구단과 양현종 측은 22일 오전부터 줄다리기 자유계약(FA) 협상을 펼쳤다. 첫 상견례부터 네 번째 만남이었다. KIA는 이미 지난 14일 선수 측에 제시한 수정안에 대해 대답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선수 측에서 제시한 새 협상 조건을 가지고 조율해 나갔다. 구단과 선수 측은 점심식사 시간까지 미루면서까지 협상을 펼쳤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지난 10월 초 양현종이 귀국할 때까지만해도 협상은 빨리 마무리될 것으로 보였다. 구단은 "KIA로 오겠다"는 양현종의 마음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절대적으로 필요한 선수"라는 뜻을 전달했다. 당시 KIA 고위관계자는 이례적으로 양현종과 만나 나눈 대화의 내용을 취재진에게 공개할 정도로 '양현종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좀처럼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FA 협상 과정에서 삐걱거림은 당연한 현상이다. 지난 14일에도 양측은 조건을 주고 받았지만 곧바로 합의에 이르진 못했다. 보장액(계약금+연봉)에 대한 견해차가 있었다. "서로를 필요로 한다"는 인식만 공유했다. 당시 양현종이 "서운하다"는 감정을 표출하면서 구단과 오해가 생겼다. 게다가 양현종 에이전트는 "나는 선수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뛰는 사람이다. 선수가 바란다면 다른 방안을 찾아봐야 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