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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쟁이는 무조건 아웃이었는데.. 시대가 변했다, 힘 얻는 반대 의견들

한동훈 기자

입력 2021-12-22 03:54

수정 2021-12-22 04:31

약쟁이는 무조건 아웃이었는데.. 시대가 변했다, 힘 얻는 반대 의견들
알렉스 로드리게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시대가 변했다. 과거에는 메이저리그에서 약물에 '약'자만 나와도 명예의 전당 입성은 언감생심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활발한 토론이 오가며 약물 논란에도 예외가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CBS스포츠는 21일(한국시각)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명예의 전당 투표가 너무나도 복잡하다'며 4가지 시각을 소개했다. 로드리게스는 2014년 이미 약물 관련 징계를 받은 인물이다. 대표적인 약물 홈런왕 배리 본즈를 향한 시선도 지난 몇 시즌 동안 매우 완화됐다. 본즈는 2013년 첫 투표 당시 득표율이 36.2%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61.8%까지 올랐다. 10년차 마지막 기회인 올해에는 극적으로 명예의 전당 입성도 기대되는 분위기다.

2013년 본즈의 득표율에서도 나타나듯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약물을 향한 시선은 싸늘했다. MLB네트워크 존 헤이먼은 "나는 약물과 연관된 모든 선수들의 업적에 의문이 들었다. 그들에게 투표하기를 거부했다"면서도 "적어도 본즈는 1998년 이후부터 스테로이드를 맞았다는 주장에 설득력이 있다. 본즈는 1997년까지 기록만으로도 명예의 전당 입회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CBS스포츠도 로드리게스를 일부 옹호했다.

CBS스포츠는 '로드리게스는 공식적으로 JDA(Joint Drug Agreement, 공동약물협정)양성반응을 나타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CBS스포츠에 따르면 로드리게스는 2013년 바이오제네시스사의 일방적인 폭로로 인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징계를 받았다. 최초 211경기 출장정지였지만 로드리게스는 강력히 반발했다. 162경기 출장정지로 결론이 났다. CBS스포츠는 당시 MLB 사무국의 조사에 대해 '마녀사냥에 가까웠다'고 표현했다.

CBS스포츠는 2014년 '마이애미 뉴 타임즈'의 보도도 인용했다. '수사관들은 증거를 모으기 위해 더러운 짓을 했다. 차량 뒤에서 현금을 지불했고 증인을 위협했다'고 폭로했다. 이를 근거로 CBS스포츠는 '로드리게스와 관련된 논란에는 흑막이 있다'며 징계에 물음표를 남겼다.

이 모든 것은 물론 유권자의 가치 판단에 달렸다. JDA가 신설된 2004년 이전에는 어차피 누가 어떤 금지약물을 복용했는지 알 수 없으니 구분 자체가 의미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징계가 아닌 '양성반응'을 기준으로 삼는 유권자도 있다. 확실한 점은 약물을 향한 엄격함이 분명히 풀어졌다는 것이다.

CBS스포츠는 '로드리게스는 이번에 5%에서 75% 사이의 표를 얻을 것이 확실하다. 이는 곧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로드리게스 논란이 이어진다는 의미다'라 전망했다. 명예의 전당은 득표율이 5% 미만이면 후보 자격을 잃는다. 75% 이상이면 명예의 전당에 오른다. 그 사이에 머물면 최대 10년까지 기회가 주어진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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