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47세에 다년계약을 한' 그는 KBO서도 스타였다...MLB.com

노재형 기자

입력 2021-12-12 22:09

수정 2021-12-12 22:10

more
'47세에 다년계약을 한' 그는 KBO서도 스타였다...MLB.com
뉴욕 메츠 훌리오 프랑코가 2006년 4월 21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8회 역대 최고령 홈런 기록을 갈아치우는 홈런을 날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훌리오 프랑코(63·Julio Franco). 국내 팬들에게도 매우 익숙한 인물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한미일 프로야구 뿐만 아니라 멕시코 프로야구까지 섭렵한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전설적인 야구 선수다.

MLB.com이 12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코의 업적을 집중 조명했다. '47세의 나이에 다년 계약을?(A multiyear deal for a 47-year-old?!)'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프랑코가 나이와 관련해 세운 기록과 49세까지 빅리거 신분을 유지한 비결 등을 소개했다.

우선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23시즌을 활약했다. 1982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데뷔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텍사스 레인저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밀워키 브루어스, 탬파베이 레이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뉴욕 메츠 등 8팀의 유니폼을 입었다. 통산 2할9푼8리의 타율과 2586안타, 173홈런을 마크했다.

프랑코는 47세였던 2005년 12월 뉴욕 메츠와 2년 계약을 했다. MLB.com에 따르면 그 나이에 다년계약을 한 선수는 없다. 또한 그는 현역 마지막 시즌이던 2007년 49세의 나이에 손자를 봤다고 한다. 이 또한 진기록이다.

MLB.com은 '피트 로즈 및 터그 맥그로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가 2005년 당시 데이빗 라이트, 호세 레이예스와 한 팀에서 뛰게 됐다. 심지어 프랑코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1982년 4월 두 선수는 아직 세상에 태어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프랑코와 2년 계약을 이끈 메츠 오마 미나야 단장은 당시 현지 인터뷰에서 "훌리오를 안 지 꽤 됐다. 최근 몇 년 동안 좋은 성적을 보여줬다"고 했다. 미나야 단장도 1958년 11월생으로 프랑코보다 3개월이 어리다.

미나야 단장이 평가한대로 계약 당시 프랑코는 이미 메이저리그 20년 경력의 전설적인 존재였다. 1991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을 차지했고, 3번의 올스타와 5번의 실버슬러거, 통산 타율 0.299, 출루율 0.366, 장타율 0.419를 마크했다.

프랑코는 뿐만 아니라 NPB 지바 롯데 마린스(1995, 1998년), KBO 삼성 라이온즈(2000년), 멕시칸리그(1999, 2001년)에서도 활약했다. 멕시칸리그에서는 두 시즌에 걸쳐 각각 0.423, 0.437의 경이적인 타율을 찍기도 했다.

그는 40대 후반까지 현역으로 뛰는 비결을 묻자 "매일 경기 후 웨이트룸을 찾는다"고 했다. 후배 투수 콜린 맥휴가 매일 웨이트를 하냐는 물음엔 "너는 매일 밥을 먹지 않느냐"며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프랑코에 관해 가장 유명한 사건은 메츠 시절인 2006년 5월 6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랜디 존슨을 상대로 우중간 홈런을 터뜨린 일이다. 프랑코는 48세, 존슨은 43세였다. 홈런을 친 타자와 허용한 투수의 합계 나이가 무려 91세로 이 부문 역대 최고 기록으로 남아 있다.

그는 그해 4월 21일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령 홈런 기록을 세운 것을 비롯해 역대 최고령 대주자, 최고령 만루홈런 등 나이와 관련한 기록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2000년 삼성에서 그는 특이한 타격폼으로도 인기를 모았다. 132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7리, 22홈런, 110타점을 때리며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